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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데이팔팔 Jan 22. 2024

운동과 독서

나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오늘은 정말 삭신이 쑤시고 눈앞이 뿌연 것이 도무지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으나

결국 또 해내고 자리에 앉았다. 분명 가볍게 걷기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올랐으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뛰었고 세 번째 사이클쯤에는 헐거웠던 정신이 쨍하게 깨어나는 게 느껴졌다.

역시 오늘도 시작하길 잘했다. 사우나를 하고 바디크림을 바르면서 내게 말해줬다. 장하다, 사랑한다 나 자신!


작년 8월, 어영부영 큰 목표 없이 시작했던 운동이 이제는 아무리 못해도 주 3회는 고정적으로 하는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한 해 이루었던 가장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운동의 습관화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원래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작년 말부터는 종이책에 재미를 들이게 되었는데

계기는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다.

(비슷한 류의 책중 원조격(?)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해서 패스했던 기억이 있음)

<도둑맞은 집중력>은 생각보다 크게 그리고 길게 화제가 되기에 교보문고에서 몇 장 뒤적였다가

앉은자리에서 두 챕터까지 후루룩 읽고는 한동안 ‘종이책은 사지 않겠다’ 주의였던

나의 다짐을 깡그리 무너뜨린, 내게는 굉장히 의미가 큰 책이다. 이 책 이후로 사들인 책이 벌써 세권이나 된다.

말하자면 길지만 이 책 이후로 책에 대한 나의 신념은 ’좋은 책은 종이책으로‘ 로 바뀌고 말았다.

(사실 책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지금까지 출간된 몰입, 집중을 다루는 책들의 내용과 그렇게

다르지 않으나(어떻게 보면 짜깁기한 것 같기도), 그런 류의 내용을 총 망라한 느낌인데 어쩐지 술술 읽힌다.)


아무튼 운동과 종이책 독서는 작년부터 내 인생에 너무나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나의 안온, 나의 평화, 나의 휴식, 나의 도피, 아무튼 요즘의 행복 그 자체이다. 단점이 있다면

이렇게 브런치에 글 쓸 시간을 좀처럼 내기 힘들다는 것인데, 사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도

얼른 몇 장 남지 않은 <스토너>를 마저 읽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지경이다. 언젠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읽었던 책 중, 종이책으로 소장할 만큼 나를 송두리째 흔든 책들에 대해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2024년 처음 쓰는 브런치 글이다.

남편과도 이야기했지만, 신년이라고 해서 대단히 큰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23년만큼 내 삶에 충실하고, 작은 행복을 잦게 찾으면서 살고 싶다.

작년 한 해는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다채롭게 찾은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방법을

자주자주 실행하면서 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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