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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불필요한 레거시 프로그램 삭제하기

by heyday

불필요한 레거시 프로그램.

쉽게 말해서 여기에서는 과거에 구축돼서 현재까지 사용되고는 있지만, 최신 환경과는 맞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낡은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 삶에도 과거에는 최신이었으나 지금은 유지보수가 힘들고 비효율적인 삶의 습관과 관계와 같은 것들이 분명히 있다. 게다가 우리 대부분은 50년 이상 삶이라는, 인생이라는 시스템을 로그오프나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살고 있지 않은가.


인생의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또 어떤가.

결혼하면서 배우자에 대한 책임이 생겼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로서의 의무가 추가되었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조직에 대한 부담과 승진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부모님이 연로해지시면서 부양 책임의 무게가 가중되었고, 뭄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건강관리가 필수인 나이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 하나하나가 필수적이고, 온당 있어야 하고, 왜 이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지치기한 것들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십중팔구 '아이, 몰라 몰라.' 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간단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고 고착화된 습관, 기억, 감정, 가치관, 관계들은 퇴근 직전의 컴퓨터 작업창처럼 많고 복잡하다. 저장할 것들은 저장하고, 일부는 종료하거나 삭제해야 하는 데 가끔은 너무나 열어 놓고 작업 중인 창이 많아서 로그오프와 전원 끄기를 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열어 놓고 아직 보지도 못한 창도 있고, 닫으면 까먹을 까봐 닫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이걸 언제 다 저장할지 말지 결심하고, 내일 또 불러와서 작업을 시작하나.' 싶어서 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결국 어떤 창이 멈춰버리거나(창이 멈춰서 종료할지 대기할지를 묻는 창이 뜰 때면 갈 데까지 간 것이다.) 마우스의 커서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멈춰버릴 때가 온다. (나만 그런가?) 이때 가장 심각하게 발생하는 일은 무엇인가. 바로 저장하지 않는 데이터와 작업은 날아가 버리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인생을 50년이나 산 것 같지만, 50년째 하루하루 새로운 환경이나 삶의 방식에 적응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유효했지만 지금은 연동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게 만들거나 호환이 되지 않는 낡은 습관, 관념, 기억,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 삶의 레거시 프로그램을 시시때때로 저장, 삭제, 최적화시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멈추는 일도,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일도, 또 이로 인해서 잃게 되는 것도 줄어들 텐데 말이다.

우리 삶의 레거시 프로그램을 삭제해야 하는 이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첫째, 우리가 가진 시간, 에너지 같은 리소스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소스를 최적화시키는 작업은 중요하다. 우리 삶의 낡은 후회나 미련, 정신적 에니지를 고갈시키는 많은 관계 같은 것들을 삭제해야 한다.

둘째, 호환되지 않는 낡은 프로그램이 운영체계(OS)를 다운시키듯이, 과거의 성공방식(레거시)에 집착하면 변화된 삶의 환경과 충돌하여 삶 전체가 정체되거나 번아웃되는 '다운'을 겪기 쉽기 때문이다.

셋째, 새로운 삶의 방식을 채택하려면 최신 툴(방식)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 오래된 습관이나 고집이라는 레거시를 비워내면 새로운 삶의 방식과 성취, 자존감을 수용할 공간이 생길 것이다.


내 삶의 레거시 프로그램 삭제하기

먼저 내 삶의 시스템을 점유하고 있는 레거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습관 레거시 : "지금까지 늘 이렇게 해왔는데 뭘!"이라며 관성적으로 반복해 오던 루틴

감정 레거시 :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 등 나를 위축시키는 오래된 감정이나 기억

관계 레거시 : 의무감만 남은 인적 네트워크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면 방법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째, 강제 종료

둘째, 데이터 백업 후 삭제

강제종료는 명확하게 해로운 습관이나 관계는 차단하고 감정은 버리는 것이다. 술담배를 끊고 소모적인 술자리 등에는 참석하지 않기 같은 것들이다. 데이터 백업 후 삭제 방법은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만 데이터로 추출해서 기억 속에 저장하고, 남은 '감정적 무게'는 과감하게 휴지통에 버려보기이다.


삭제가 두려운가.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사람들은 당신이 삭제던 그 어떤 방식으로든 숨 쉴 공간을 만들고 앞으로 향유할 자신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 가는 것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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