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딜러 Oct 05. 2015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쉐보레 알페온 시승기

[시승기]

안녕하세요  모터팩트입니다.


쉐보레의 대형 세단 '임팔라' 가 출시하며,

그동안 대형 세단 라인업을 담당하던, 알페온은, 재고할인과 함께,

단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1년, 쉐보레의 계열사인 '뷰익' 사의  '라크로스'라는 모델을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했는데요.





'알페온'을 출시하며, 동일 모델인

'뷰익 라크로스' 와는 다르게, 엔진 다운그레이드와 더불어, HUD 나 크루즈 컨트롤 등,

많은 편의사양이 빠져서  출시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쉐보레의 경영방식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인데요.


지금이야 미국보다 옵션을 추가하고, 가격 또한 조정하여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차를 팔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잘 모를 만큼.. 차량을 판매하는데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을 많이 펼쳤었습니다.





Alpha(근본적인, 가장 중요한) + eon(영겁의 시간)

영원히 명예와 명성을 누릴 당신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의 의미를 지닌다는 뜻으로서,

독자앰블럼을 달고 세상에 태어난 알페온은 의외로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2005년 1963년  리비에라라는 차량의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1세대 라크로스를 시작으로, 

2009년 2세대 라크로스 모델이 탄생하였으며,

2010년 국내에  알페온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산 대형차 시장에는 당시 출시된 그랜저 HG 와  K7이라는 대단한 경쟁자가,

알페온을 기다리고 있었죠 ^^;;


그래서 판매량은 단종 직전까지....

2013년 한 해 동안 3,921대

2014년 한 해 동안 5,012대로


1년 동안 10만 대가량을 팔아치웠던 그랜저, K7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알페온'의  전면부입니다.

당시 쉐보레의 대형 세단이었던 만큼,

고급차에 주로 사용되는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불어,


어댑티드 HID 제논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엔진 후드 위에 자리한 에어벤트 는 실제로 기능을 하는 요소는 아니며,

막혀있습니다.


생뚱맞게 후드 상단에 크롬으로 마무리한 저 에어벤트는.....

마감이 아쉽죠..





다분히 당시 출시된, 그랜저와 K7을 의식한, 파워트레인입니다.


파워트레인은 2가지 종류로,

3.0L V6 SIDI 엔진과

2.4L SIDI  엔진을 탑재하였습니다.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모델인 EL300 모델로서,

당시 3리터급 대형 세단에서 유일하게 직분사 엔진을 최초로 적용하여

주목받기도 하였으며, 캐딜락 CTS, SRX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3.0L V6 SIDI 직분사 엔진과

GM 6단 하이드라 매틱 미션이 결합되어있습니다.


최대 출력 263 마력

최대 토크 29.6kg.m 을

발휘합니다.


후기형 모델은 GEN2 미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차량의 무게는  1.7톤으로, 출력 자체는 부족함이 없으나,

운전 자체에 즐거움을 느낄 만한 차는 아니었습니다.


역시나 쇼퍼 드리븐을 위한 차라고 봐야 할까요?

파워트레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스티어링 휠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 또한 조향 연동되며,

차량에 기울기에 따라 헤드램프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인 어댑티드 HID 헤드램프는,

시인성 이나 기능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후기형 모델에는,

흡사 BMW 사의 코로나 링과 같은 오션블루 아우터 링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구형 모델인 만큼, 당시 EL300 트림은 슈프림 단일 트림이었으며,

19인치 휠, 타이어는 별도 옵션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해당 모델은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만 추가된 차량입니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 / 50 / 18로서 앞 뒤 모두 동일합니다.





'알페온'의 측면 모습입니다.

윈도 라인과 도어 하단에 그려진 크롬라인과 더불어,

알페온 만의 독창적인 루프라인과, 리어 휀다 캐릭터 라인은,


알페온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해 내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차체 소음 절감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알페온'인 만큼

윈드 - 터널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도  '알페온'의 공기저항계수는  0.29cd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3중 실링 구조 도어를 적용하여, NVH 에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며

전면부 유리와, 운전석 조수석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여,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습니다.





'알페온'의 후면 모습입니다.


대형 세단이자 3.0L 파워트레인을 품은 차량인 만큼,

범퍼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하고,





크롬라인이 포함된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인성 부분에서 부족함은 없으며,

방향지시등과, 후진 등은 벌브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페온'의 실내입니다.


다크포플러 패턴  우드그레인이라는 거창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나,

경쟁사의 우드그레인에 비해, 고급감은 떨어집니다.


중앙에는 마이링크가 아닌 전용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14년형 모델까지 크루즈 컨트롤이 없죠.. ^^;;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나쁜 편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스티어링 휠 상단에 적용된, 하이그로시 재질은

핸들 조작 시 미끄럽고 불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닙니다.


에어백은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이 적용되어 있으며,

시트벨트 듀얼 프리텐셔너가 적용되어, 안전성을 확보하였습니다.





시인성 보다는, 디자인적 요소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판단되는

클러스터는, 별다른 특색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하이테크 컬러 디스플레이로 명명된 중앙 클러스터는,

차량의 연비, 주행 가능 거리, 공기압등 단순한 정보만을 전달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롬이 덕지덕지 발린 클러스터 디자인은 별로...





넥스트 젠 인포테인먼트 2라고 명명된  '알페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해상도, 길안내, 사용 편의성 모두.. 상당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상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 하고 거의 동일할 정도이며,

특히 있으나 마나 할 정도라고 볼 수 있는 후방카메라 화질은...


아쉬운 게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부 컨트롤러는, 조작성이나, 미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부족합니다.


차라리  마이링크처럼 화면 하나로 제어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경쟁사와는 다르게, 공기를 내뿜는 방식이 아닌, 흡입식 통풍시트를 비롯한 열선시트,

그리고 이오나이저 공기청정기가 포함된, 

독립제어 트라이존 풀오토 에어컨의 채용은 칭찬할 만한 부분.





11개의 스피커와 8 채널 앰프가 적용된  '알페온'의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


콰이어트 튜닝으로 명명된, 흡기 시스템, 냉각 시스템, 발전기 등

차량의 주요부와 차체의 소음발생 취약부위에 대한 분석 및 대응 설계가 적용되어,

경쟁사 대비 최고의 NVH 대응이 되어있는 차량인 만큼, 사운드 부분 또한 부족함 없이

훌륭합니다.




(아.. 우드그레인 진심 최악..)



'알페온'의  기어노브입니다.


기어노브 왼편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오른편에는 차체 자세 안전장치 와 차선이탈 경보장치 ON / OFF 버튼

그리고 후석 전동커튼 제어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지원하지만, 오토 홀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하이브리드 모델인 E 어시스트 모델 또한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만 ISG가 동작하는,

이런 부분은 단종 직전까지도 개선되지 않아 상당히 아쉽습니다.


상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하단 기어노브 

그리고 팔걸이 부분까지 센터 터널이 쭉 이어져 있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덕분에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을 수는 있으나, 수납공간은 정말 부족하죠.





그렇게 핸드폰은 또 컵홀더로...

넉넉한 차체에 비해, 수납공간은 상당히 부족한편.


USB 포트 및 시가잭 포트는 뒤편 암레스트에 자리하고 있어,

사용 편의성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역시나 대형 세단 답게,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부족함은 없습니다.


오너  드리븐뿐만 아니라, 쇼퍼 드리븐 용도로도 부족함이 없으며,





트라이존 시스템이 들어간 만큼, 후속에서 개별 제어 가능한 공조 시스템을

다기능 암레스트에 위치하여, 편의성을 강조한 모습입니다.



6:4 폴딩을 비롯한, 스키쓰루를 지원하는 알페온의 트렁크는,

440L 의 용량을 제공하며, 미국차 답게 트렁크 공간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오션블루 무드 조명을 비롯한, 프리미엄 인테리어 스티치 마감으로,

고급감을 높이려 하였으나...


경쟁사의 차량에 비해, 스티치의 완성도나, 대시보드 및 도어 재질의

통일성이 상당히 부족하여, 고급감 보다는 오히려 조잡스러워 보이기 까지 한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시승 차량인 '알페온' 은

3.0L V6 SIDI 직분사 엔진과

GM 6단 하이드라 매틱 미션이 결합되어있습니다.


최대 출력 263 마력

최대 토크 29.6kg.m 을

발휘합니다.


복합연비는  10.8km/L라고는 하나..

사실상 그렇게 효율이 좋지 못하죠..


'알페온'의 유일한 자랑이라고 볼 수 있는,

콰이어트 튜닝을 통한 NVH 대응 은 시동을 걸 때부터,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뷰익 라크로스가  출시될 때도, 렉서스의 ES 모델을

경쟁자라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실제로도 상당히 조용합니다.





쉐보레 차량 답게 단단한 하체 그리고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이 70% 이상 적용된 바디와 더불어, 

전자식 차속 감응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격 없이 정확한 쉐보레만의 핸들링은 여전한 모습이며,


V6 3000cc 엔진은 1.7톤의 차량을 이끌어  나가는 데에,

전혀 부족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초기형 알페온의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는

기민하거나, 직결감이 좋은 변속기는 아니며,

변속 자체가 세련된 편은 아닙니다.

젠 2 미션이 올라간 후기형은 별다른 불만이 없는 것으로 봐선,

세팅값에 변화를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막강한 NVH 덕분에 외부 소음이나, 노면 소음이 올라오는 건 상당히 억제되어 있지만,

고  RPM을 사용하며, 고속주행을 시작하면,

6기 통 자연흡기 엔진만의 기분 좋은 엔진음이 들려오는데요.


엔진을 쥐어 짜는 듯한 느낌이 아닌,

여유 있게, 그리고 평온하게 차량을 끌고 나갑니다.


하지만 대형 세단인 만큼,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차량으로서, 코너 진입 시

쉐보레 차 답지 않게, 꽤나 큰 롤이 발생하는데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아닌, 승차감 위주로 세팅된 서스펜션인 만큼,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쉐보레 차량 중에 가장 물렁한 서스펜션이 아닌가 싶네요.


그 외에도 연비 부분에서 꽤나 손해를 보는 모습입니다.

시내주행 시 연비는 5 - 6키로 정도를 기록하였으며,

고속주행 시에는 12키로 이상까지도  기록하는 모습.


평균 연비는 복합연비에서 어긋나는 수치는 아닙니다.





경쟁자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오히려 자기 색을 찾지 못한 비운의 차량 '알페온'


'알페온'의 후속작으로 들어온  '임팔라'는

자기 자신만의 명확한 색을 가지고, 국내에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동안 계속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 못하고,

'쉐보레' 나 자사 계열사의 구형 모델을 그것도, 다운그레이드하여,

들여와 판매하던  '쉐보레'는,


더 넥스트  스파크를 필두로, 임팔라 까지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전량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코리안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고,


가격은 북미보다 저렴하게 들여온 것이 돌풍의 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알페온' 연간 판매량이 4 - 5,000 대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임팔라'의 9월 출시 후 판매는 총 1,634대가 팔려 연말까지,

'알페온'의 기존 한해 판매량을 넘어 설 것으로 판단됩니다.


괜찮은 차였지만.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지 못했고.

마케팅 또한 상당히 미숙했으며.

자신만의 '색깔' 이 부족했던


'알페온'


지금 판매 중인 재고 모델을 끝으로,

'알페온' 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현재 단종할인으로 총 322만 원가량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관심 있으신 독자분들께서는 가까운 영업소를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쉐보레'의 봄을 앞으로도 잘 지켜 나가길 바라며.


이상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차량 시승 지원 및 운영에 도움을 주시는 헤이딜러 홈페이지

http://heydealer.com/?r=cd


모터팩트 블로그

http://blog.naver.com/motor_fact


모터팩트 포스트

http://post.naver.com/my.nhn?memberNo=22725343


모터팩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ages/%EB%AA%A8%ED%84%B0%ED%8C%A9%ED%8A%B8/115859045433770?ref=settings


모터팩트 빙글

https://www.vingle.net/motorfact


도 놀러 오세요!


글 / 사진 - 모터팩트

 

[이상 끝!]

매거진의 이전글 전통 프레임 바디  기아 모하비 KV300 시승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