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밉상인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지인이 전해준 다산 정약용의 시 `증문(憎蚊·얄미운 모기)`을 보니 그런 감정이 느껴진다. "호랑이가 울밑에서 으르렁대도/코 골며 잠잘 수 있고/긴 뱀이 처마 끝에 걸려 있어도/누워서 꿈틀대는 꼴 볼 수 있지만/모기 한 마리 웽 하고 귓가에 들려오면/기가 질려 속이 타고 간담이 서늘하다/부리 박아 피를 빨면 그것으로 족해야지/어이하여 뼈까지 독기를 불어넣느냐/베이불 덮어 쓰고 이마만 내놓으면/금방 울퉁불퉁 혹이 돋아 부처 머리가 되고/제 뺨을 제가 쳐도 헛치기 일쑤이며/넓적다리 급히 만져도 이미 가고 없어/싸워봐야 소용없고 잠만 공연히 못 자니…." 혹자는 다산이 모기에 탐관오리에 대한 분노를 담았다고 해석한다.
그날 밤은 더웠다. 그러나 첫 번째 대결 이후, 그러니까 바보처럼 허공을 때리고, 헛되이 모기를 찾다가, 간발의 차이로 내 귀를 후려친 뒤, 나는 오래된 방법대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잠과 깸> F. 스콧 피츠제럴드
그런데 만델라가 셰익스피어 전집에 서명을 했던 12월 16일은 사실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치욕의 날이었다. 네덜란드계 백인들이 1838년에 줄루족과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약속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대통령이 되자 12월 16일을 국경일인 ‘화해의 날’로 정했다. 그는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복수가 아니라 화해와 용서로 응답했다.
“코로나 19 종식은 불가능한 목표다.” 21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언은 섬뜩할 정도로 명쾌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방역 목표는 코로나 종식이 아닌 인명 피해의 최소화”라고 잘라 말했다. 마음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와 동거할 수밖에 없다는 건 어렴풋이나마 각오하고 있던 터였다.
빌 게이츠는 최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의 힘을 인류의 ‘혁신 능력’에서 찾자고 했다. 다만 전염병이 몰고 온 ‘단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국경이 닫히고 교류가 줄며 사람 간 만남과 접촉이 회피되는 세상에서, 인류는 또 어떤 ‘즐거운 일’을 찾아낼까.
Q.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뉴 노멀’의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여러 사람과 찌개를 먹을 때 아버지가 앞접시에 각자 덜어먹자고 제안했다.
② 나는 열이 38도까지 오르자 해열제를 먹었다.
③ 어머니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의사와 영상통화를 하며 건강을 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