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기]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220211

by 윌버와 샬롯

오전에는 두근두근그림책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시각적문해력' 줌강의를 들었어요.

빨강과 검정, 무채색 등 색과 관련된 여러 그림책 얘기를 은미향 그림책 작가님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 중에 그림책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도 언급되었는데요.

너무나 익숙하고 유명한 그림책이라 말할 필요도 없는 책이죠.


잊었던 건지 원래 몰랐던 건지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쏘피의 외곽 테두리선이 감정에 따라 변한다는 점이 오늘은 제게 새롭게 다가왔어요.


평온했다가 화가 났다가 점점 그 화가 풀리다가 다시 안정을 되찾는 쏘피.

쏘피의 테두리선만으로도 감정의 변화를 알아챌 수 있어요.


당신은 화가 나면 어떻게 푸나요? 당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나요?

잠을 잔다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다거나, 강의에서 몇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깊은 동굴 같은 이불속에서 꿈쩍도 안 하고 있거나, 괴로운 생각을 멈추고 싶어 TV 채널을 멍하니 계속 돌리거나, 문을 박차고 나가 동네를 몇 바퀴 산책하기도 합니다.


쏘피도 화산처럼 폭발하고 나서 집 밖으로 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한참 동안 울어 버리죠.

그리고 숲 속의 자연들을 바라봅니다.

커다란 밤나무에 올라가 산들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기도 하죠.



모든 것은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습니다



쏘피는 너무나 현명한 아이입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숲이 있고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쏘피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볼 때마다 우리 집 아이들은 화가 나면 어떻게 풀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쏘피처럼 자기만의 치유 방식을 갖고 있을지, 그저 속만 끙끙 앓고 쌓아두고 사는 건 아닐지, 엄마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쏘피보다 한참 자랐지만 여전히 엄마는 그림책으로나마 아이의 마음을 슬쩍 들여다보려 합니다.

넌지시 옆에서 읽혀주고도 싶네요. "너는 어때?" 하면서요.


빨강이 노랑이 되는 쏘피처럼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평화로운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

모두들 오늘이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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