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소리지?
얼마 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아르헨티나 빙하를 봤어요. 제겐 뜨거운 열기만으로 이미지가 점철된 남미여서 그런지, 아르헨티나에 빙하라니 무척 생소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들어 빙하 투어 여행객이 무척 많아졌대요. 계속 녹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 아니면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심리 때문에 그렇다네요. ㅜㅜ
그림책 <무슨 소리지?>도 환경 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겠거니 했어요. 하지만 그건 약간은 빗나간 예상이었네요. 하나하나씩 북극 동물들의 등장은 반복해서 나오는 '우르릉 꾸르릉' 말처럼 흥미로와요. 그렇다고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없지는 않아요. 그림 너머 녹고 있는 빙하를 보이면서 넌지시 북극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북극에 사는 여러 동물들을 아주 섬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북극에도 깡충거리는 귀여운 토끼가 산다는 것도 동물 잘 모르는 책방지기에게는 새로웠어요. 특히 이 책의 주인공 바다표범 매그너스가 참 매력적입니다. 매그너스가 바닷속으로 뛰어들 때의 그림에 전 반해버렸어요. 하얀색의 주된 배경에서 한 장을 넘기니 생각지도 못하게 어느새 화려한 색감의 바닷속 풍경이 펼쳐지거든요. 당장 스노클링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요. ^^
북극 동물들이 새우로 배를 채우고 서로 기대어 잠든 모습이 정겹기도 했지만 어쩐지 좀 슬펐어요. 바짝 마른 북극곰, 이제는 더 이상 얼음 동굴을 팔 수 없다는 바다표범 생각이 나니까요. 어떠한 가치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당장 시급하고 우선시해야 할 문제는 지구환경입니다. 내 후손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절대 아니에요. 바로 우리들에게 닥칠 어두운 미래입니다.
마스크를 3년째 벗지 못하고 있는 지구에 사는 사람들 모두는 빨대 하나, 비닐봉지, 재활용 분리수거, 그 이상의 행동으로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우르릉 꾸르릉~ 바다표범 매그너스가 언제까지나 새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를, 우리 후손들도 녹지 않은 거대한 빙하를 계속 볼 수 있기를.
책방지기는 업사이클링 공예품, '지구 지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를 그림책 <무슨 소리지?> 앞에 살며시 앉혔습니다. 마치 자기만의 꽃, 장미 한 송이를 지키는 어린왕자처럼 말이죠!
매그너스야, 반가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