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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Aug 18. 2024

나의 뜨거웠던 여름이여, 안녕!

: RunDay 30분 달리기 도전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그래요.

내가 기특해요.


8주 간의 여정이 끝났다.

1분 달리기도 버거웠는데

오늘은 끝내 이루었다.

30분을 달렸다.


해내었다.


"이제 정말 끝내셨습니다.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이게 뭐라고. 그새 정들었던 거야?

이어폰 너머로 그간 나를 독려하던

낯선 그의 마지막 목소리에 그만 울컥해 버렸다.


아마 학창 시절 체력장 이후로

처음으로 달리기를 한 거다.


30분을 어떻게 달리나,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했다.


그러나,


내 지구력을 확인했다.

난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난 꽤 건강한 사람이었다.


장마와 폭염,

왜 하필 이런 여름에 달리기를 시작했을까?

이유는 없다.

그저 그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이제는 안 달릴 거야?"


마지막 달리기를 함께 해준 남편이 물었다.

글쎄, 또 마음이 움직이게 되면.


나의 첫 번째 달리기는 우선은 오늘로 끝!

나의 뜨거웠던 여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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