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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er J Aug 10. 2023

방사능 때문에 절대 안 가겠다 했었는데요...

생애 첫 도쿄 여행


한국인으로 태어나 기본적으로 장착된 적당한 반일감정 + 위생과 건강에 관련된 것들을 까다롭게 따지는 50% 서장훈 같은 성격 + 주기적으로 자극해 주는 일본 덕분에 내 평생 일본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엔화가 역대급 떨어졌다.

HEr.


그리고 요즘 인스타그램에 일본 릴스가 너-무, 인간적으로 너--무 올라온다.

Her.


또 사실 나는 주변 지인들이 일본여행을 다녀오며 사다 주는 기념품은 너무 잘 먹고 있었다. 하하.



가야겠지.. 먼 나라 이웃나라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안 가는 것도 또 내가 너무 흥선대원군일 거야... 일본에서 온 건 다 먹으면서 가지는 않는 건 그냥 고집이자 객기일 거야...


어디든 여행을 떠나고픈 마음에 이렇게 스스로의 가치관을 잘 타협할 줄 아는 인간이었다니.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자신을 보고 배우며 약간은 자존심 상하기도 했지만, 모르겠고, 난 그냥 가고 싶었다.



당장 주말에 떠날 비행기 티켓을 2일 전 끊으며 마음이 두 근 반 세 근 반 설레었다. <3



일본에 라면 먹으러 간다는 말처럼 자주 일본을 드나든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굳이 서칭을 할 필요도 없었고 너무 가고 싶었던 곳만 구글맵에 두세 개 찍어 두었다.

더욱이 일어로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친구였기에 크게 걱정되지도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임박해 준비를 시작하지만 쓸데없이 꼼꼼한 나는, 거의 밤을 새워 짐을 예쁘게 싸고 공항으로 향했다.



룰루룰루.

공항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지~

노래 부르며 체크인, 보안 검색을 모두 마치고 뜨는 해를 보며 출국장 앞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여행.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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