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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Jul 23. 2020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의 회복

헤이브랜드 제 2회 동구밭

Hey Brand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코워킹 커뮤니티 헤이그라운드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세션입니다. 본 리뷰는 오프라인에서 열린 브랜드 세션의 후기입니다. Hey Brand에서 의미 있는 일을 멋지게 하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매니저 추리입니다. 지난 6월 25일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헤이브랜드 제 2회를 진행했어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과 공존하는 일상을 회복하는 동구밭을 만났습니다.

노순호, 동구밭 대표



동구밭은 지난 5년간, 단 한 명의 중도퇴사자 없이 23명의 발달장애 사원과 함께 일하며, 지구와 환경에 더 나은 제품과 가치를 제안합니다.


동구밭은 친환경 CP(Cold Process) 비누와 고체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2020년 국내 비누 브랜드 평판 6순위(출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8위 L사)를 차지하며 마켓컬리, 오늘의집, 비스타 워커힐,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단단하게 인지도를 다져나갑니다. 단 한 명의 중도퇴사자 없이 21명의 발달장애 사원과 5년간 함께 일하며 지구와 환경에 더 나은 제품과 가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동구밭 쇼룸 현장사진



단단한 고체 화장품으로 단단한 사회를 만드는 브랜드  



발달장애인과 환경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기반으로 2015년 등장한 동구밭은 가꿈비누와 고체 생활세제, 고체 화장품(샴푸/린스바)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가꿈비누’는 동구밭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대표 제품 중 하나인데요. 농부가 농사 짓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비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이 사회적응능력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가꿈비누'라 이름 지은 천연비누입니다. 발달장애사원은 동구밭 팩토리에서 벌크로 나온 비누를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자르고, 가공이 완료된 제품을 포장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동구밭 팩토리 비누 가공 현장



2017년 본격적으로 제조업을 시작할 때
첫 번째 요건은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두 번째는 '이 아이템으로 1등 할 가능성이 있는가?' 였어요. 


동구밭을 만든 노순호 대표는 말합니다. "2017년 본격적으로 제조업을 시작할 때 첫 번째 요건은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아이템으로 1등할 가능성이 있는가? 였어요." 소셜벤처로서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동구밭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 판단했고요. 이를 기반으로 아이템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동구밭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 발달장애인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비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동구밭은 조금씩 단단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동구밭 비누



발달장애인 고용문제 해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동구밭

 

발달장애인에게 가치롭고 의미 있는 일자리는 장기 근속이 보장된 회사입니다.



동구밭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의 중도 퇴사율은 0%입니다. 국내 발달장애인 중 약 90%가 6개월 이상 고용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데요. 퇴사율 0%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노순호 대표님이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는 1명의 발달장애인을 24개월 고용하는 복지관보다 2개월이라도 12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복지관을 더 가치롭다 판단합니다. 비장애인 청년 고용시장의 기준을 적용하여 바라보기 때문인데요. 고용률을 높였다는 관점에서는 성과일 수 있지만 2개월 이후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발달장애인에게 가치롭고 의미 있는 일자리는 근속개월이 보장된 회사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취업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을 비장애인도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함께 고민할 때에 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에게도 일자리라는 건 한 번 취업하고 끝-! 이 아니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있다는 소속감, 내가 일한 만큼 번 돈으로 동료와 맛좋은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 부모님 생신에 적게나마 용돈드릴 수 있는 경제적 능력, 그런 일상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요. 


동구밭 팝업스토어에 함께 한 발달장애 사원들


동구밭은 더 많은 발달장애인과 함께하기 위해 타 브랜드와 경쟁하여 1등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경쟁 브랜드를 고객사로 만들었고, 하루에 500개 밖에 생산하지 못하던 공장에서 하루 10,000개 이상의 천연 CP 방식의 수제비누를 만드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며 월 생산량 250,000개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라인프렌즈의 내추럴솝, 그라니트(GRANIT)의 샴푸, 컨디셔너, 바디앤페이셜, 라뷔게르, 등 동구밭 팩토리를 거친 제품입니다. 그랜드 워커힐, 플레이스 제주, 카푸치노 호텔 어메니티로 만나볼 수도 있고요. 동구밭은 월 매출이 성장할 때마다 발달장애 사원을 추가로 고용해 현재 (2020년 7월21일 기준) 총 23명의 발달장애 사원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동구밭의 신념과 행보를 통해 국내 발달장애인 고용시장의 진짜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길게는 4년, 짧게는 (이제 막 입사한 사원의 경우) 수개월간 동구밭과 함께하는 발달장애 사원을 보며 근속개월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되어요. 우리가 사회에 잘 적응해 관계맺고 일상 생활할 수 있는 건 꾸준한 학습의 과정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발달장애인 역시 그 과정을 오래 유지함으로써 오래 일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요.  


동구밭과 함께하는 발달장애 사원들!




일상을 회복하는 동구밭의 브랜드 가치  


동구밭은 고체 화장품과 비누를 만듭니다. 단순히 액체보다 고체가 환경에 더 나은 이유가 궁금했어요. 액체 씻을거리는 주로 위험한 화학성분을 포함합니다. 액체를 담는 용기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기에 쓰레기 문제 역시 발생하고요. 동구밭은 플라스틱 없이 고체 형태의 안전한 씻을거리를 만드는 데에 집중합니다. 생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설거지 잔존세제와 화학 계면활성제 대신 먹을 수 있는 천연 성분과 코코넛유래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요. 플라스틱프리 패키지와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합니다. 국내 최초로 유기농 비건 동시인증 제조사(프랑스 이브 비건, 미국 농무부 USDA 오가닉 공식 인증)로 꼽히기도 하였죠. (USDA마크 = 유기농 인증 받은 성분 95% 사용한 원료라는 말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친환경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샵 더피커, 친환경 오랄케어 브랜드 닥터노아, 자연친화적 라이프스타일웨어 나우(nau), 등. 노순호 대표님은 말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낍니다.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고체 제품을 왜 써?’라는 물음이 ‘이거 한 번 써볼까?’로 바뀌고 있어요. 동구밭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한 회사는 아니지만 더 나은 사회 가치를 만들기 위해 환경에 대해 배우고 있는 회사입니다.” 


동구밭 설거지 워싱바


철저하게 다음 세대를 고려하여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고체 화장품 라인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아이 둘 키우는 연예인 김나영씨도 믿고 사용하는 설거지 워싱바(3분 14초부터), L사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장하는 샴푸바, 린스바, 등.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좋음..) 

동구밭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로션, 토너, 식기체척기용 세제, 등 다양한 액상제품을 고체화하는 시도를 통해 동구밭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시해 줄 거라 믿습니다.




동구밭과 함께하는 일  


동구밭은 가장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공존하는 환경을 제조업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도 놓치지 않으면서요.


노순호 대표님이 말했습니다. “발달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다양성에 공존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겁니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것처럼 향후에는 발달장애와 정신장애, 두 종류의 장애만 남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 사회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나아갈 겁니다.” 동구밭은 가장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공존하는 환경을 제조업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도 놓치지 않으면서요. 


헤이브랜드 팝업스토어 현장


최근 "내게 의미 없는 일이라면 잊으면 된다, 잊으면 의미 없는 일이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반대로 의미 있는 일이기에 기억해야 하는 일은 뭘까, 계속해서 기억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은 뭘까, 고민해봅니다. 동구밭의 브랜드 가치가 누군가의 마음에 가치롭게 다가가 오래 기억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되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동구밭이 해결하는 문제는 동구밭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잊지 않고 공감할 때 우리 사회에 진짜 중요하다 여겨지는 모두의 문제가 될테니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단단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동구밭과 함께 걸어요. :) 




목소리로 듣기

문제적 인터뷰, 헤이리슨(동구밭 노순호, 팟캐스트)

링크1. 국내 최고 친환경 비누 발달장애인이 만듭니다.

링크2. 미션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회사는 내리막이죠. 




제품 구매하기

링크.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 시도해 보세요. 

동구밭 플라스틱프리 세트




OEM/ODM 문의하기

링크. 당신의 브랜드에 최적화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입니다. 

(참고로 천연비누, 입욕제, 설거지바, 반려동물 비누, MP비누, 등 생산 라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동구밭 베이비 워싱바




다음 Hey Brand에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한 국제 비정부단체 ‘링크(LiNK)’을 만납니다. 링크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자유를 찾는 과정, 그 생생한 이야기를 후기 콘텐츠로 만나보세요. Changemaking journey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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