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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Jun 02. 2018

헤이그라운드, 디자인 스토리를 말하다

루트임팩트 Space Experience Director 김은영

2018 iF Design Award에 빛나는,

체인지메이커 생태계 지원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 



헤이그라운드는 지상 8층, 연면적 약 1,800평의 단독 건물로 체인지메이커들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및 성장을 지원하고자 디자인되었다. 설계 및 시공 각 단계에 맞춰 사용자 참여 프로세스를 실행하였으며, 헤이그라운드만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정립하여 건축, 조경, 인테리어, 가구 등을 통합적으로 계획하였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민주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여 구성원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자 하였다.


이런 의도로 디자인된 헤이그라운드가 최근 2018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Winner로 선정되었다.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이 시상하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부터 매년 우수한 디자인 결과물에 대해 디자인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번 어워드에서는 54개국에서 출품된 6,400여 개의 출품작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헤이그라운드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공간 브랜딩의 우수함을 인정받아서 수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헤이그라운드 공간 디자인의 지향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사용자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헤이그라운드다움’을 실현하며 다양한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었다. 루트임팩트와 여러 분야별 파트너사들은 10가지 디자인 전략의 실행을 통해서 구성원들에게 탁월함과 자부심 그리고 연대감을 드리고자 하였다.


Value (가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업무공간 & 업무지원 공간 & 부대 공간 제공

Originality (독창성): 일관성 있고 개성 있는 토털 디자인 솔루션 실행

Unity (통합):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간을 위한 민주적 디자인 추구


첫 번째_ ‌잠재 입주사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과정, 그라운드빌딩 프로세스 실행

이곳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헤이그라운드팀은 '탁월한 공간'과 '진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잠재 입주사를 발굴하여 이들이 원하는 공간에 대한 요구뿐만이 아니라 발굴되지 않은 욕구까지도 담아내는 작업을 3년 이상 추진해왔다. 이러한 지난한 사용자 참여 과정은 설계의 방향을 설정하고 해법을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_ ‌효율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업무공간 제공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하는 대부분의 조직은 성장기에 있으면 그 특성상 급격한 규모 변화가 수반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다양한 규모의 오피스 유닛을 제공하고 동시에 원하는 규모로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칸막이 벽체를 설치하였다. 또한 집중력 있게 본업에 몰입할 수 있거나 오픈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협의할 수 있도록 여러 유형의 공간들을 제공하였다. 즉, 업무지원공간(폰부스) → 독립오피스(2~7층) → 지정좌석(6층/7층) → 부대공간(라운지/테라스) → 상업공간(1층)의 순서로 독립성이 적어지는 반면에 개방성은 강화된다. 또한 사용자 행태에 최적화된 업무용 가구를 제공하기 위해 프리랜서와 소규모 조직이 밀집되어 있는 7층 지정좌석을 콤팩트 하지만 프라이버시와 수납이 확보되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7층 지정좌석


세 번째_ 일상적인 필요와 다양한 협의를 지원하는 업무지원공간 제공 

각 층의 헤이랩(O/A실)은 간단한 작업 데스크와 관련 도구를 배치하여 일상적인 업무에 필요한 용품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데스크 및 키친 등은 대면형으로 배치하여 서로 간에 수평적으로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6층의 컨퍼런스룸과 헤이라운지플러스는 공간 활용의 목적 및 규모에 맞춰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접이식 문을 설치해서 쉽게 규모의 조정이 가능하며, 이동이 용이한 모듈형 가구를 배치해서 다양한 형태의 토의 및 그룹행사도 지원된다. 게다가 어디서든 일할 수 있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틈틈이 배치하여 다양한 워크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6층 컨퍼런스룸
6층 헤이라운지플러스


네 번째_ ‌복합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부대공간 계획 

헤이그라운드는 엘리베이터, 계단실 그리고 키친을 서로 인접하게 배치하고, 내부 계단으로 연결되는 복층형 라운지를 2개층 단위로 배치하여 구성원들이 일상적으로 쉽게 교류할 수 있다. 그리고 7층에 나란히 배치된 인터렉션라운지와 그린라운지는 외부의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여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공간은 디럭스 한 소파와 라운지체어로 구성되어 있어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상층의 스카이라운지와 테라스는 은신처 같은 공간으로서 업무로 인한 긴장을 풀어준다. 다양한 행사에 적합한 키친, 가구 그리고 조명이 있어 가벼운 회의, 세미나, 요가 등의 복합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7층 인터렉션라운지
8층 스카이라운지


다섯 번째_ ‌온 오프라인에서 효과적인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 개발  

헤이그라운드 로고타입에 적용된 블록 형상은 각각의 구성원을 상징하며 ‘함께 성장하다’, ‘함께 가치를 쌓아가다’, ‘체인지메이커로 도약하다’ 등의 의미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또한 헤이그라운드만의 고유 서체를 개발하여 독특한 정체성을 표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개발하여 커뮤니티 활동과 웹사이트, 인쇄물, 사이니지 등의 다양한 매체에서 일관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헤이그라운드 로고타입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시스템


여섯 번째_ ‌스타일 가이드라인 정립을 통한 ‘헤이그라운드다움’ 실현 

마감재 중심의 유행에 민감한 공간이 아닌, 헤이그라운드 만의 독특한 미적인 감성을 구현하고자 스타일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게 되었다. 이것은 건축외관/조경/인테리어/가구&조명 등의 분야별 전문가와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정제되고 간결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주변 환경 및 내외부가 서로 조화되는 스타일을 추구하였는데 외관 디자인의 경우, 인근의 창고 및 공장에 적용되어 온 벽돌을 주재료로 선정하고 큰 매스를 강조하지 않는 온화한 환경적인 색채로 주변 맥락에 묻히고자 하였다. 이것은 낱장의 벽돌이 모여 만들어진 단단한 집합체로서 ‘헤이그라운드’의 잠재적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젊고 열정적인 멤버 자체가 부각될 수 있도록 차분한 배경으로 존재하기를 희망하였다. 동시에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기능을 살리고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의 일상성을 신선하게 환기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변화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외관디자인 스케치
외관디자인 코디네이션 보드

일곱 번째_ ‌사용자와 맞닿는 요소에 대한 사려 깊은 고려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은 팬시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지양하고 담백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은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회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러 가지 타입의 가구와 조명을 적용하였다. 또한 6층 대회의실의 경우 이동에 적합한 모듈형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여 가변성 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거칠고 시간이 지나서 뒤틀림이 생기더라도 최대한 원목, 금속 등 가공이 덜된 자연적인 소재를 적용하고자 하였으며 의도적으로 카피 제품을 배제하였다.


사이니지 디자인은 체인지메이커들의 오피스 이용에 기능적으로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에도 목적을 두었다.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고 이음매 없이 합체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일러스트 및 슈퍼그래픽을 활용하여 그때그때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기를 의도하였다. 또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을 통로 곳곳에 설치하여 수시로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2~5층의 독립 오피스의 경우, 슬라이딩 타입으로 간단하게 탈부착 가능한 입주사 사이니지 시스템을 제공하여 각 회사별로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1층 수퍼그래픽 (Are you a Changemaker?)
2~7층 독립오피스 사이니지


여덟 번째_ 모두를 위한 공간적 배려를 위한 Barrier-Free Design (배리어 프리 디자인) 고려
 헤이그라운드의 구성원들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혁신가들이다. 이에 공간 또한 다양한 계층을 배려하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전 층에 장애인 화장실을 배치하였고, 다른 멤버들의 업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녀 동반이 가능하다. 또한 여성 멤버들을 위해 6층의 여성라운지는 모유 유축실 및 여성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한 라운지 가구 및 냉장고, 쓰레기 분리수거함 등이 제공되었으며, 남성 멤버들의 경우에는 벙커(Bunker)를 활용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애완견의 경우, 사전에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로 내부 공간에 진입할 수는 없으나 외부 조경공간에 폴대를 설치하여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하였다.


아홉 번째_ ‌도시와 자연을 생각하는 Sustainable Design(환경친화적 디자인) 추

헤이그라운드는 녹색건축물 및 에너지 효율등급을 인증받은 친환경을 추구하는 건축물이다. 재활용 폐기물 보관시설, 층별 5종 쓰레기 분리수거함, 자전거 보관소 및 샤워장, 절수형 수도꼭지, 절수형 양변기, 핸드 드라이어, 친환경 인증 자재 (마감재의 50%), LED 감성조명, 실내조경공간 등을 적용하였다. 특히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멤버들의 분리수거 습관을 생활화하게 하고, 실내외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보관소는 인근에 거주하는 멤버들의 친환경적인 출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유자동차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을 배려하고자 하였다.


6층 실내 자전거 보관소


열 번째_ ‌좋은 공간을 만드는 힘은 결국 의지와 정성의 문제 

마지막이다. 공간에 대한 컨셉과 디테일을 완성하는 것의 핵심은 현장과 사람이다. 아무리 기획을 잘해도 설계에 반영되지 못하거나, 아무리 설계를 세심하게 해도 시공에 적용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한 기획–설계–시공의 시너지 높은 협업을 위해서는 발주처–설계사–시공사의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 헤이그라운드는 주어진 일정과 예산안에서 최적의 설계와 품질 높은 시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파트너사들의 집요한 노력이 동반되었다. 그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으나 결국 애정과 애증이 뒤섞인(!) 관계가 형성되어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많은 참여자분들이 헤이그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소셜 섹터에 관심으로 가지고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간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헤이그라운드 전경




헤이그라운드

이 곳은 각자의 체인지메이킹 여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새로운 사회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들,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 의미 있는 커리어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돕고 싶은 사람들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모여 일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이 곳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이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로 든든하게 자리매김되고 있다.


Communication Design 소개 영상


Interior Desige 소개 영상

#헤이그라운드 #루트임팩트 #DMP #국보디자인 #더블비 #피플러스


사진: 윤준환작가, 홍성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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