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201academ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그라운드 Nov 27. 2019

[매니저십201]중간관리자를 위한 마인드컨트롤 워크숍2

EP 02. 평온함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임팩트 조직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초 이론이라고 불리는 101을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기술과 성장 단계에 있는 조직에서 고민할법한 이슈를 '비즈니스 201/ 매니저십 201/ 조직문화 201' 세 가지 모듈로 나누어 다룹니다.



중간관리자의 매니저십 트레이닝 과정인 SKILL UP MANAGERSHIP 201이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이번 과정은 인생학교 서울의 커리큘럼으로 준비되었다. 인생학교는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른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런던에서 시작된 학교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인생은 어렵고 배울 것은 많기에 “인생에도 학교가 필요하다.”


SKILL UP MANAGERSHIP 201은 중간관리자의 매니저십을 위한 6개의 감성지능을 다루는 워크숍으로 마련되었다. 중간관리자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임팩트 조직의 매니저들이 이른 시간부터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을 찾았다.


마지막 여섯 번째 시간에는 前 인생학교 서울 대표를 지낸 이화정 선생님을 모시고 평온함(Calm)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간관리자는 그에 따르는 여러 감정적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놓이게 된다. 이번 시간에는 ‘분노’와 ‘불안’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평온함을 유지하며 일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우리 모두는 평온하고 싶다

조직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화정 선생님은 예전부터 ‘평온함’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직장에서 과도한 감정 소모를 하면서 오랜 기간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평온하기를 원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내면을 잔잔하게 놔두지 않는다. 현대인은 ‘성과’와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분노는 자책골이다

이화정 선생님은 평온함을 가로막는 첫 번째 장애물로‘분노’를 꼽았다. 참석자들은 직장에서 화가 났던 일을 생각해보고 조별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목소리는 커져갔다. 모두가 서로의 분노에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처럼 우리는 분노사회에 살고 있지만, 분노는 대체로 효과가 없다. 이화정 선생님은 화를 내는 것을 “자책골”에 비유하기도 했다.


|낙관주의: 분노를 유발하는 뜻밖의 원인

이화정 선생님은 분노의 원인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소 엉뚱하게도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낙관주의자”라는 것이다. 낙관주의자는 “원래 세상은 이래야 한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믿음에 어긋나는 일이 생기면 쉽게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상습 지각하는 후배 직원에게 화가 나는가? 그 분노의 근원에는 “사람들은 항상 시간을 잘 지킬 것”이라는 낙관주의가 숨어있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자신이 무엇에 분노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자신이 어떤 낙관주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본 후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할 일을 알아서 잘한다.” 
“상사는 언제나 정확한 결정과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항상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고운 말을 사용한다.”


|비관주의: 평온함을 불러오는 뜻밖의 기술

흥미롭게도 낙관주의의 치료약은 비관주의다. 이화정 선생님은 “상사가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경우”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상사들은 나의 의견을 경청하며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는 낙관주의보다는, “상사들은 보통 자기 의견이 늘 옳다고 생각한다"라는 비관주의를 취하는 것이 분노 조절에 도움이 된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모든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라는 포괄적 비관주의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인간과 삶의 불운한 속성에 주목해보는 것이 비관주의의 기술이다. 비관주의의 기술을 사용하면 ‘일은 원래 힘든 거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으로 보다 평온하게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


배운 것을 적용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참석자들은 삶에서 경험했던 좌절의 상황을 떠올리고 이를 비관주의 관점으로 해석해서 조원들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평온함의 달인들이라고 불리는 스토아 철학자들의 지혜를 따라 비관적 사색인 ‘프라이메디타티오’를 배워보기도 했다. 프라이메디타티오란 명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운한 일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화정 선생님은 평온함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애물인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본적이고 정상적인 감정이다.


불안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때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불안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회복력 있는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새로 맡은 프로젝트가 잘 될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잘 되면 좋지만 실패더라도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이 불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불안의 주요 원인은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승진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새로 맡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새로운 팀원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갖가지 두려움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과거의 실패를 끄집어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아프고 쓰라린 실패의 기억을 익명으로 적어보았다. 그저 실패담을 나누는 것뿐인데도 묘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젝트 공모에서 탈락하다.”
"론칭했던 서비스가 실패하다."
"불공정한 이유로 승진에서 누락되다"

우리는 성공을 좇으며 살지만 우리의 일상은 늘 실패와 마주한다. 우리는 모두 실패의 경험을 축적함으로 성장한다. 이화정 선생님은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불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온한 내일을 위해

참석자들은 이 시간 무엇을 느끼고 다짐했을까.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A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만 이런 건 아니었구나’, ‘다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B님: “앞으로 업무 시작 전에 평온함을 위한 사색을 실천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일과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C님: “낙관주의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편이었는데, 이제 기대를 내려놓고 ‘알아서 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D님: “저도 요즘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게 체력보다는 감정적인 원인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원래 일은 잘 안 되는 거야’라고 편하게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SKILL UP MANAGERSHIP 201의 마지막 수업 주제가 ‘평온함’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중간관리자로서 자기 인식, 목적의식, 리더십, 소통 능력, 변화 적응력을 모두 갖추어도 내면이 분노와 불안으로 가득 차있다면 결국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많은 참석자들이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에 대한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신선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신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퍽 흥미로웠다. 내면의 평온함이 필요하다면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비관주의자가 되어보는 것이 어떨까.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상세 : blog.naver.com/riblog (블로그 내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카테고리)



 


매거진의 이전글 [매니저십201]중간관리자를 위한 마인드컨트롤 워크숍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