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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Dec 05. 2019

[비즈니스201]임팩트 조직과 대기업&공공기관 협업 1

EP 01. 임팩트 비즈니스의 큰 그림, 사모형태의 협업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임팩트 조직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초 이론이라고 불리는 101을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기술과 성장 단계에 있는 조직에서 고민할법한 이슈를 '비즈니스 201/ 매니저 십 201/ 조직문화 201' 세 가지 모듈로 나누어 다룹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임팩트 조직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 조직은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어떻게 협업해야 할까? 또 다양한 지원/공모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까?

11/13 '임팩트 조직의 공공기관&대기업 협업' 강의 현장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이사에게 들어보았다. 임팩트스퀘어는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조직으로서, 소셜벤처 엑셀러레이션, 임팩트 비즈니스 자문 및 연구, 임팩트 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인프라 ·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팩트 조직의 공공기관&대기업 협업> 세미나는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오늘 1회 차에서는 공공기관&대기업과 협업하기에 앞서 이해해야 할 임팩트 비즈니스의 큰 그림과, 협업의 두 가지 형태 중 하나인 사모 형태(Private)의 협업에 대해 살펴보았다.

* 2회차 후기 '공모형태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읽기 (링크)


|협업에 앞서 큰 맥락을 이해하자


김민수 이사는 강의를 시작하며 Paul Hawken의 책 『The Ecology of Commerce』(『비즈니스 생태학』으로 번역 출간)를 소개했다. Paul Hawken은 이 책에서 “현재 시장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하향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사회적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채 사회에 전가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부효과 중에서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을 ‘외부 불경제’라고 한다. 

김민수 이사는 “사회문제가 심화되면서 외부 불경제를 기업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과 정부와 임팩트 조직은 외부 불경제에 대해 각각 어떤 이해관계를 갖고 있을까?

기업관점: 기업은 외부 불경제를 내재화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한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거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를 찾기도 한다.
정부 관점: 사회문제는 끊이지 않고, 정부는 공공자금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예산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임팩트 조직: 임팩트 조직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스스로 외부 불경제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사회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임팩트 조직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갈등 관계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양자의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사회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전통적 비영리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전통적 영리를 넘어서 양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임팩트 비즈니스의 흐름

김민수 이사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소개했다.


① 사회공헌의 전략화

이제는 각 조직이 가진 철학과 비즈니스 등의 고유자산을 활용한 사회공헌이 확장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살 방지 캠페인은 기업의 고유한 레퍼런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자살 방지 캠페인 사례


② 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전략

CSV를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비즈니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M-Pesa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는 원래 통신사의 사회공헌으로 진행했던 서비스이지만,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키면서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③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트렌드

마케팅에도 사회적 가치를 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유명 광고제의 수상작들만 봐도 이런 트렌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코즈 마케팅조직과 연결된 사회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의 마케팅이다. 도브(Dove)의 Real Beauty Sketches는 코즈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도브(Dove)의 Real Beauty Sketches 사례 (링크)


④ 임팩트 금융의 성장

사회적 가치를 주요한 의사결정 요소로 포함하는 임팩트 금융은 임팩트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임팩트 금융 투자 방식


⑤ 사회 혁신 채권(Social Impact Bond; SIB) 활성화

사회 혁신 채권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김민수 이사는 아래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자자체에서는 A동의 재범률을 낮추려고 한다. 예산은 15억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이 분야의 임팩트 조직에게 물었더니 12억으로 3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투자자는 이 사업에 12억을 투자하고, 목표가 달성될 경우 지자체에서 13억을 받기로 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투자자는 3년 후 1억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지자체는 예상 금액보다 2억을 아낄 수 있고, 임팩트 조직은 사업의 기회를 얻게 되어 모두가 행복한 그림이 된다.” 

이것이 사회 혁신 채권의 기본 구조다. 정부/지자체와 협력할 때는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방식은 사회 문제 해결하고, 사회적 경제도 활성화하면서 공공정책 예산을 효율성 있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지자체에서 선호하는 편이다.


⑥ 사회적 기업(소셜 벤처)의 대두

사회적 기업(소셜 벤처)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조직을 말한다. 


|임팩트 비즈니스의 촉진 환경

다음으로는 임팩트 비즈니스를 촉진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두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① 고객의 세대 변화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밀레니얼 세대는 의미를 추구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소비자들의 철학,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개인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②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의 축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되면서 이제는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기업 경쟁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가격 · 서비스 품질 경쟁에서 CSV로 경쟁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식료품 회사를 예로 들자면, 이제는 식품의 가격과 품질을 넘어서 ‘영양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미 굴지의 기업들은 최상위 레벨의 가치 제안에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CSV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 축

이로써 임팩트 비즈니스의 큰 맥락과 흐름에 대한 설명을 맺었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 협업하려면 먼저 이들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김민수 이사는 “외부 불경제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고민을 임팩트 조직이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협업 유형: 사모&공모

이어서 본격적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과의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김민수 이사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임팩트 조직의 협업을 사모 형태(Private)와 공모 형태(Public)로 분류하여 설명했다. 사모 형태는 협업 대상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1:1로 계약하는 형태를 말하며, 공모 형태는 협업 대상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1회 차에서는 사모 형태를, 다음 이어질 2회 차에서는 공모 형태를 다룬다. 


|기업과 임팩트 조직의 협력 방식

기업과 임팩트 조직의 협력 방식

사모 형태는 기업과의 협업이 많다. 기업이 임팩트 조직과 협력하는 유형은 크게 ①사회공헌 연계, ②판로 지원, ③공동 사업, ④자금 지원 및 투자*가 있다. 그렇다면 임팩트 조직은 어떻게 기업에 접근하고 설득해야 하는가? 


우선 기업이 왜 임팩트 조직을 필요로 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업 실무자의 동기는 단순하다. 기업 내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미션과 어젠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기 위해 임팩트 조직을 찾는 것이다.


* 한국 SE진흥원 SE PARTNERSHIP(1사 1SE캠페인)의 기준을 수정, 적용함 (출처 : 한국 SE진흥원 SE PARTNERSHIP 가이드북)


|비즈니스 연결 가능성

기업과 임팩트 조직의 협업은 지속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팩트 조직과의 협업이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기를 원한다. 협업이 지속성을 확보하여 기업의 비즈니스와 연결되기 시작하면, 사회적 가치가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기업 내의 중요한 어젠다로 연결될 수도 있다. 

협업의 유형 및 사례


|임팩트 조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민수 이사는 협업을 위해 임팩트 조직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① 사회적 가치 정리

임팩트 조직임에도 사회적 가치가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지를 정리해보는 게 중요하다. 이를 반드시 금전적 가치(Monetary Value)로 측정할 필요는 없지만, 소셜 임팩트의 측정값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SDGs와 연결하여 사회적 가치를 정리해두면 기업 담당자가 자사의 SDGs 어젠다와의 관련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김민수 이사는 “압도적인 사회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웬만한 제안서보다도 낫다”면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② 주요 맥락, 언어, 용어

임팩트 조직의 언어와 일반 비즈니스의 언어는 다를 수 있다. 필요하다면 우리의 용어를 바꾸어야 한다. 이중 언어(Bilingual)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와 연결점이 있는 비즈니스에서 쓰는 용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우리의 사업을 설명할 때 비즈니스의 언어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단순히 용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협력 대상의 관점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기도 한다.


③ 서비스 패키징, 레퍼런스

서비스 패키징을 잘 못하는 임팩트 조직이 많다. 우리의 서비스와 레퍼런스를 잘 패키징 해서 홈페이지에 정리해놓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따라서 협력 제안이 얼마나 오는지가 크게 좌우된다. 레퍼런스는 작게라도 반드시 만들어놓아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레퍼런스를 통해 임팩트 조직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④ 고객, 시장 연관성

고객과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놓아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에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이야기할 때 “이 사람들이 당신의 고객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강화할 수도 있다”라고 설득할 수 있다. 


아무리 화려한 물감을 쓰더라도 밑그림을 잘 그리지 않으면 완성도 있는 그림이 될 수 없다. 협업의 구체적인 노하우와 팁을 논하기에 앞서 임팩트 비즈니스의 큰 맥락과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사회적 가치가 화두가 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은 분명 임팩트 조직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과 정부기관의 니즈를 임팩트 조직이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2회차 후기 '공모형태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읽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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