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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Dec 06. 2019

[비즈니스201]임팩트 조직과 대기업&공공기관 협업 2

EP 02. 공모 형태의 협업, 커뮤니케이션 전략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임팩트 조직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초 이론이라고 불리는 101을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기술과 성장 단계에 있는 조직에서 고민할법한 이슈를 '비즈니스 201/ 매니저 십 201/ 조직문화 201' 세 가지 모듈로 나누어 다룹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임팩트 조직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 조직은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어떻게 협업해야 할까? 또 다양한 지원/공모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면 좋을까?

11/20 '임팩트 조직의 공공기관 & 대기업 협업' 강의 현장 @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이사에게 들어보았다. 임팩트스퀘어는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조직으로서, 소셜벤처 엑셀러레이션, 임팩트 비즈니스 자문 및 연구, 임팩트 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인프라 ·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팩트 조직의 공공기관&대기업 협업> 세미나는 2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지난 1회 차 (링크) 에서는 임팩트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맥락과 사모 형태(Private)의 협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공모 형태(Public)의 협업과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알아본다.


|1. 제안요청서/공모신청서 분석 및 작성

대체로 임팩트 조직이 마주하게 될 공모 사업 구조는 하단의 자료와 같다. 김민수 이사는 다양한 공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선정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또 ‘어떤 포인트를 강조하면 눈길을 끌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나눠주었다. 

공모사업의 구조 

① 사업 형태를 파악하자

먼저 공모 사업이 보조금 사업인지 용역 사업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보조금 사업: 민간이 보조금을 받고 발주기관의 과업을 대신 수행하는 개념이다. 보조금 사업은 재무제표 상에서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체로 자기 부담금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증빙도 까다로운 편이다.

 용역 사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과업을 수행한다. 재무제표 상에서 매출에 포함되며, 보조금 사업에 비해 발주 주체의 간섭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김민수 이사는 "공고문에 지원금 사업인지, 보조금 사업인지, 용역 사업인지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먼저 사업 형태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② 발주 주체와 사업 배경을 이해하자

공모 사업에는 최상위 기관의 니즈가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발주 주체의 어젠다와 사업 추진 배경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여 제안서의 톤 앤 매너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김민수 이사는 모든 기획과 제안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뼈대를 설명했다. 그 뼈대는 현상 - 원인 - 솔루션이다. 문제의 현상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현상 자체보다는 원인을 바라보는 우리만의 고유한 관점이 중요하다. 고유한 원인 분석에서 고유한 솔루션이 나오기 때문이다.


③ 나름의 목차를 설계하자

우선 제안서를 작성하기 전에 과업, 심사기준, 제안서 양식(목차) 이렇게 세 가지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우리의 제안서를 꼼꼼하게 읽을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심사기준에 맞게 효과적으로 제안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과업, 심사기준, 제안서 양식의 내용에 서로 차이가 있는 경우다. 여기에는 들어가 있는 내용이 저기에는 빠져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나름의 목차를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과업을 모두 넣되, 심사기준 순서를 반영하며, 제안서 양식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안서의 구조와 목차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목차를 구성하지 않고 배경, 현황부터 무작정 작성한다면 내용이 충실하게 담기지 않을뿐더러 나중에 일을 두 번 하게 될 수도 있다.


④ 사업 내용 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

사업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무기관 입장에서는 사업 내용 외에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다.  


● 사업 기간 내에 과연 성과가 날 수 있을까? 

● 다른 데서도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것 같던데… 겹치지는 않을까?

● 안정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 사회적 가치가 명확한가? 테마가 애매하지는 않을까?

위와 같이 주무기관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항들은 미리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 


문서 작성 Tip

김민수 이사는 이어서 문서 작성에 대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공유했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든 간에 상대는 문서로 판단하기 때문에 문서 작성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핵심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Thinking Process)과 쓰는 과정(Writing Process)을 분리하는 것이다. 머릿속의 생각은 뒤죽박죽 섞여있기 때문에 정리하는 과정 없이 써서는 구조화된 문서를 작성하기 어렵다. 


● 첫 번째 순서는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뱉어내는 것이다. 김민수 이사는 “종이 한 장을 꺼내서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어 볼 것”을 권했다. 

● 다음 순서는 구글 닥스 등으로 뷸렛 포인트를 활용해 구조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구조화를 잘하려면 ‘이 내용이 어디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구조화 작업이 끝나면 상위 뷸렛 포인트를 중심으로 PPT의 리드 메시지를 구성한다. PPT는 각 슬라이드의 리드 메시지만 이어서 읽어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다.

● 템플릿 디자인은 과도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구조가 잘 잡힐수록 디자인도 잘 나오게 되어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심사기준에 대한 내용이 시각적으로 강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 커뮤니케이션 전략

세미나 후반부에서는 임팩트 조직이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들을 알아보았다.


① 노출 · 연결

“어떻게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컨택해야 할까”로 고민은 시작된다. 크게 보면 우리가 찾아가거나,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연락이 오거나 둘 중 하나다. 김민수 이사는 “콜드 콜(Cold-Call : 접점 없이 직접 연락하는 경우)을 통해 협업을 성사시킬 확률은 희박하다”라고 말하면서, “먼저 찾아가기보다는 연락이 잘 오게끔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좋을까? 회사를 전략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기본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잘 정리해두어야 한다.

● 홈페이지가 제일 중요하다. 사업을 잘 패키징해서 이해하기 쉽게 넣어놓아야 한다. 홈페이지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면 협업 제안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 임팩트 조직도 검색 최적화에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임팩트 조직이라면, “플라스틱 사회적 기업”이라고 검색했을 때 노출이 될 수 있도록 검색 최적화를 해두어야 한다.

● 기사 노출은 신뢰도를 더해준다. 기사나 인터뷰 요청은 최대한 수락하는 것이 좋다. 언론 노출이 여의치 않으면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회사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핵심 키워드를 사용해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한 PR 방법이다.

● 행사, 이벤트, 네트워킹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회사를 소개할 때는 “이런 걸로 이런 걸 하는 회사입니다”라고 명료하게 정리해서 소개하는 것이 좋다.

● 중간지원조직들과 관계를 맺어두는 것이 좋다. 기업에서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협업 파트너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루트로 노출이 되었든 간에 담당자는 반드시 회사의 홈페이지를 검토하게 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잘 갖춰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지난 1회 차 (링크)를 스케치 시간이라고 한다면, 이번 2회 차는 페인팅 시간과 같았다. 이 시간을 통해 김민수 이사는 오랜 기간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었다. 또한 다양한 공모 사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꿀팁’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 함께한 모든 임팩트 조직들이 각자 준비가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협업 기회를 확대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상세 : blog.naver.com/riblog (블로그 내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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