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작가님의 쾌거
간만에 남의 경사가 마치 나의 경사처럼 느껴지는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의 첫 노벨 문학상’,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수상‘ 이 거대한 타이틀을 눈으로 훑으며 온몸에 피가 쑥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아 피부 겉이 따가워졌을 때, 비로소 정신을 차렸고.
한강 작가님이 개척한 또 다른 가능성의 길들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직 별 것 없는 글쟁이일 뿐이지만... 문학이라는 깊은 호수의 물에 온도가 맞는지 슬쩍슬쩍 발을 담가보는 입장일 뿐이지만... 어쩌면 잠겨 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제가 뿌듯해져 봅니다.
2-3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소설은 어딜 가던 늘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뽑아 보았던 그 책은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깔끔한 문체이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몇 번을 사유하고 나서야 덮곤 합니다. 얇은 책을 읽어도 결코 가벼움 없이 아주 두꺼운 백과사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만큼 성장할지, 혹은 어떠한 길을 걷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문학에 몸을 담그고 있는 만큼 기꺼이 내 일처럼 설레어하고, 또 소설 속 내용들을 기억하고 새기며 살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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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 번째이고, 노벨문학상 부문으로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입니다. 1901년 제정 이래 노벨 문학상은 백인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고, 지금까지 유색인종이 수상한 경우는 모두 7번뿐이라고 합니다.
글이라는 무기로 여러 변곡점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어주신 작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