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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혁 Jul 01. 2023

module 1 : 갈등 프로파일

갈등의 SNS 엿보기

  행복해지는 데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돈, 건강 그리고 관계. 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한 강이 바라보이는 고급 빌라에서 부부가 아침 식사를 한다. 그런데 사이가 좋지 않아 아침마다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서로 말없이 식사를 한다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 출근해봐야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위축되거나 과민반응하기 쉽다. 이처럼 관계에 이상이 생겨 마음이 불편하고 일상에까지 지장을 주는 현상을 갈등이라고 한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 덩굴이 얽히고설킨 모양에서 유래했다. 갈등에 한번 빠지면 의지와 상관없이 관계는 꼬이고 상대 눈 마주치기가 힘들어진다. 긴장, 분노, 불신, 불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덤이다. 불신과 적대감이 마음을 점령하여 협조하려 하기보다는 극단적이고 파괴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자칫 서로에게 나쁜 사람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리를 두렵게 하고 한 때 좋은 것들을 주고 받았던 관계를 훼손하는 갈등이란 무엇일까. 그 정체를 찾아가 보자.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정보를 미리 찾아보듯, 갈등의 프로필을 살펴보자. 혹시 우리는 갈등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Practice. 갈등 프로파일링(profiling)

갈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금 떠오르는 인상을 단어로 적어보자

예) 긴장, 실망, 우려, 불편, 파괴

1. 각자 적은 단어를 읽어본다

2. 주로 어떤 단어들이 나왔는가? 의미가 부정적인가 아니면 긍정적인가?

3. 긍정적인 단어가 있다면 어떤 의미에서 그 단어가 나왔는가?

4. 갈등에도 유익한 점이 있는가? 있다면 나누어 보자


 어떤까.  역시나 우리는 갈등과 친하지 않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그를 두려워한다. 태초부터 그는 늘 우리 곁을 맴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건 갈등이란 친구가 몹시 괴팍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등이란 친구가 그렇게 괴팍하기만 한 걸까.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우리가 갈등을 고약한 것으로만 생각해 멀리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가 심술을 부릴 수 밖에. 그렇게 우리가 갈등을 피하거나 방치할 때 갈등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이 살아남기 위해 힘을 키운다. 그리고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보복한다.


 차량 계기판에 엔진 이상신호가 떴는데도 무시하고 달려서는 안 된다. 차가 멈추거나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갈등은 관계의 이상을 알려주는 계기판이다. 즉 관계 구조에 문제가 있으니 뭔가 조치하라는 메시지다. 따라서 우리는 그 신호에 익숙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유용한 갈등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다면? 갈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할 수도 있다. 마치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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