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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혁 Jul 01. 2023

module 2 : 갈등 온도계

이것도 갈등일까?

  갈등에 빠질 때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 생각이 나와 같을 거란 환상에 빠진다. 그걸 절대 진리의 환상이라고 한다. 이때 흔히 나오는 말이 "당연히"다.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그리고 신이 아닌 이상 우리는 진리를 담을 수도 없다.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갈등 초기에는 그 환상에 빠져 이성이 마비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른 이들 생각을 하나 둘 듣다 보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온다. 그때 그 상황에서 나였으므로 문제가 된 것이다. 그렇게 모든 문제는 주관적이다.


  진짜 그런지 알아보자. 즉 내가 갈등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은 갈등은 아니고 풀어야 할 문제 정도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아무런 영향도 없는지 확인해 보는 거다. 


 아래 상황들을 읽어보고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지를 온도로 표기해 보는 거다. 소 쿨(So cool!), 나에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면 0도를,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라면 100도를. 주는 식이다. 


*Practice 2: 갈등 온도 체크하기

 1. 옆차가 신호를 주지도 않고 끼어든다.

 2. 고요한 숲길을 걷고 있는 데, 한 노인이 트로트를 들으며 간다.

 3. 카톡방서 모임장소를 정하는 데 식당을 추천하자마자 한 친구가 "거기 진짜 맛없어"라고 말한다.

 4. 강의 중 옆 사람 둘이 끊임없이 속삭인다.

 5. 친구가 내가 지지하지 않는 영상을 가끔 보낸다.

 6. 부서가 회식을 준비한다는 걸  나만 나중에 알았다.

 7.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누군가를 사귄다는 걸 다른 친구를 통해 들었다.

 8. 제주도 휴가를 다녀온 김대리가 박 과장에게만 감귤 초콜릿을 주었다.

 9. 부인의 반대에도 남편이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는다.

 10. 나는 보수당을 지지하고 친구는 진보당을 지지한다.

 11. 친구가 돈을 빌려가서 갚지 않는다.

 12. 직장 동료가 리포트를 쓰는 데 유용한 정보를 나만 빼고 다 돌렸다.

 13.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아 다음 날 물어보니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던 중이라서 그랬다고 답한다.


이 외에 당신이 경험한 갈등 사례가 있는가? 

각자의 갈등온도를 발표하고 생각을 나누어 본다. 

어떤 상황에서 온도가 가장 높이 올라갔는가. 그 이유는? 

온도를 체크하는 게 쉬웠는가? 아니면 어려웠는가? 

갈등 온도가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은 누구인가? 반대로 가장 다른 사람은? 그 사람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처럼 우리는 상황을 매우 주관적으로 지각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상대가 누구인지 그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에 따라 감정은 달라진다. 마음이 급할 때는 주위의 모든 차량 또는 신호가 훼방꾼으로 느껴지지 않는가. 


  따라서 상대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기 전에 너무 쉽게, 단정적으로 반응해서는 안된다. 그러다 보면 즉흥적으로 돌발적으로 파괴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갈등상황에 빠졌다면 상대방과 함께 갈등 온도에 대해 나눠보는 건 어떨까. 그러려면 먼저 감정과 반응 사이에 감정이 잠시 머물다 갈 공간 하나 마련해 두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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