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감사한 일 다섯가지.
저는 제 삶에서 늘 다리찢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억울하고 불평하고 속상하고 답답할때가 많지만 생각해보면 다리찢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도리어 어떤일이 생기던지간에 덤덤히 받아들인다는 거 예요. 크게당황해서 우왕좌왕 하기보다는 벌어진일을 받아들여 해결한다는 것. 첫번째 감사한 일입니다.
7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 남편까지 총 열 동물이 가족을 이뤄 살고 있습니다. 10살 고양이 ‘경복이’부터 작년 9월에 구조한 6개월령 고양이 ‘광복이’ 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양이들이 아직은 건강하고, 기호나 필요에 맞춘 사료도 구입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치료를 받게 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 계획을 세워 강아지와 함께 남편과 셋이 짧은 여행도 다닐 만큼 시간과 여유, 그리고 돌보는 동네 고양이들을 맡길 수 있는 동네 이웃들도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워라밸이 가능한 것도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도 하지만, 여유있는 시간들도 분명히 뒤 따라 오기에 개인의 삶, 실질적인 본캐의 밀도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매일, 그리고 주말의 루틴이 가능하다는 건 그나마 휴식이외에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낼 수 있을 만큼 삶에서의 균형이 잡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는 동료들이 있어 이또한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일상의 소소함에서 직장내 고충, 그리고 좋은 강의도 나누고, 2주에 한번씩 랜선 북클럽도 해오고 있는 동료들이 있어 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나 홀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지켜내야 한다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