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죠?
지금 제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휴식이예요.
눅눅하고 무거워져 맘 속 저 한귀퉁이에 말아뒀던 새가슴을 따스한 봄 햇살 아래에 살살펴서 천천히 말려주고 싶어요.
나이가 들고, 연차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책임져야 할 어깨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것. 도망가지 않고 마주하고 대면할때마다 사실 제 마음은 한껏 위축되기 때문에 억지로 펴서 사용하거든요. 마치 냉동실 얼려두었던 식재료를 자연해동시키지 못하고 억지로 쾅쾅 두들겨서 뜨거운 물에 퐁당 던지듯,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게, 그리고 제시간에, 기한내 납기를 목표로 달려왔어요. 그런 이유인지, 사회에서의 내가 아닐때는 반대급부 처럼 더 일을 벌이고 에너지를 쏟아낸 것 같아요. 이런 제게 제일 주고 싶은 선물은 휴식, 휴가 예요.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산책 겸 자주 갈 수 있는 사찰이 근방에 있고, 깨끗한 침구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몇 권의 책,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까페가 가깝고, 질좋은 백반 집이 있는 곳에서 모든 연락을 단절한채 지낼 수 있도록 한달 정도의 휴식을 선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