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재발견한 집안의 소중한 공간
똑 똑 똑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지난 글에서 언급하였듯
n번째 이사를 했었다.
나는 최근 살인적인 전셋값과 매매값 상승이 이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홀몸이면 경제적인 여건상 원룸에 가야하지만, 어쩌다 임시 동거하게 된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여서
되도록이면 아파트, 그중에 베란다가 있는 아파트를 찾고 있었다.
다행히 반전세로 그나마 찾은
25년 이상된 낡은 아파트.
장점이라면 공간이 넓어서
방이 3개라는 점과 베란다가 있다는 것.
단점이라면 그 방중에 2개는 매우 좁아
활용도가 낮다는 것.
오래된 아파트여서 각종 냄새와 벌레는 덤.
어쨌거나 이사를 무사히 마쳤는데
문제는, 방은 많지만
워낙 카페에서 여러 작업을 수년간 해왔던 탓에
집에서는 집중이 안된다는 것.
작은 방들은 옷방, 책방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룸에 살 때는
제발 부엌과 잠자는 공간이 분리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방이 셋이지만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았다.
서재를 비롯해 혼자 넓게 쓰고
다용도로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은 점점....
이러다 2년 계약 끝나겠다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그리고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생기고,
심지어 카페에서 편히 앉아 집중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앞으로 최소 수년간은 안심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벗고 있기는 어려울 듯..ㅜㅜ
그래서 거의 강제로 집에서 작업을 하려는데......
말만 서재지, 실상은 책과 잡동산이를 넣어두는 공간이어서 집중이 더 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작은 결심을 했다.
코로나 시대에 내 잃어버린 공간들을 되찾으리라!
우선,
작은 화분을 가져다 놓았다.
죽은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공간으로 쓰겠다는
작은 다짐~!
저 화분은 사실 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하는데,
무심하게도 부엌, 밥솥 인근에 두었다.
너무나 고온 다습한 공간..
그 결과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될 정도로 잎이 누렇게 변하였고
마침 서재를 되찾으려는 나의 의지로
안전한? 곳에 뒤늦게 옮겨지게 되었다.
(미안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

그리고 찬찬히 다시 이 좁은 공간을
정이 가는 나의 작은 서재로 만들어볼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정말 카페가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거실 한 귀퉁이에도 작은 홈바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왠지 이런 시간이 설렌다.
비록 남의 집이고 낡은 공간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집콕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그간 카페에 밀려 터부시 되었던 우리 집안 작은 변화들을 위해 셀프 인테리어 공부를
시작했다.

p.s. 지름신에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