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소소한 산책_동네 서점
평일 연가를 쓴다면,
그리고 오전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행,
늦잠 자기,
하루 종일 방콕 하며 영화보기...등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생겨 고민을 하다가
오전에 동네 서점에 들렀다.
평일에 10시 30분에 문을 열기에 그 시간에 맞춰가면 점심시간까지 한적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주말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평일 오전엔 이렇게 거리두기 하면서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어서 우선 마음이 편하다.
비록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지만(다음 이사땐 꼭 가까이...!)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서점이 있는 몰이 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야 하는 책을 사기 위해 가는 사람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책 구경을 하러 가는 사람도 많고 그저 서점에 가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나는 마지막 경우다.
책들이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색깔을 뽐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밤하늘을 채운 다양한 별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별들에 쌓여 있는 한 존재로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주는 광활함 속의 외로움을 마주하다 보면 나 자신이 참 국소적이고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그러면서 내가 가진 평소의 고민이 작아 보이고 그것에서 조금은 놓여나게 된다.
내가 가진 문제를 똑같이 고민하고 나름의 출구를 찾은 작가들의 책을 본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해결책들이 있다. 그러한 책들을 보고 용기와 위로를 얻는다.
독서를 통해 인생의 답을 얻는다는 의미는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인생에 답이 없기에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고뇌로 하루하루 살아낸 시간을 보며 힘을 얻는 것이다.
나는 수학 문제의 답을 갈구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내가 왜 그 숫자 하나에 매달리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끙끙거렸던 부질없는 갈증을 놓아 보았다.
평일 오전, 공허하고 충만한 동네 서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