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뭔 잡념이 그리 많니?”
“내가?”
“그래. 뭔 생각이 그리 많아서 멍하게 딴생각하는 거야?”
“그러게. 나도 내가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딴생각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운전하다 두둥 떠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다 신호를 놓친 나를 보고 친구가 작정하고 한마디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마음을 비우라는 선현들의 글이 있다.
하지만 비운다라는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비워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설령 비워도 금세 또 다른 잡념이 가득 차기 마련이다.
비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뭘까?
나는 순간순간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비워야 하는 이유를
“카르피 디엠”
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카르피 디엠...
즉,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해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비움”이다.
나 자신을 보면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의 어떤 일을 생각하거나(혹은 그때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대부분 불안이나 걱정)으로 보낸다.
그러한 일은 이미 일어났거나 혹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현재와는 무관한 생각들로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이 실질적으로 내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어려움은 바로 일상 속 “결정 장애”이다.
결정 장애는 크고 작은 것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작게는 ‘다음 끼니는 뭐 먹지?’ '오늘 뭐 입지?'부터 크게는 이직이나 결혼 등 전반적인 것들에 상당히 큰 문제를 일으킨다.
결정 장애가 있어서 점심을 뭘 먹을지 몰라 미적거리다 다음 약속에 늦는다거나, 먹지 말아야 할 음식(건강상의 이유로)을 허둥지둥 먹어 탈이난 다거나 하는 식이다.
심지어 직장과 결혼은 말해 뭐할까.ㅡㅡ;
잡념을 비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평소 자잘한 청소를 미루면 집은 창고가 되고 큰 공사를 해야 하는 수도 있다.
평소 마음 정리와 비움이 되어 있지 않으면 당장 결정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두고두고 말썽을 일으킨다. 그것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는 또 다른 후회가 되어 잡념으로 미래의 내 머릿속에 지리 잡고 있을 것이다.
꼭 부정적인 결과 때문인가?
내가 잡념이 없이 맑고 명확한 마음 상태로 어떠한 일을 단순하게 결정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부정적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에 최선의 선택이었으므로 차후 후회는 많지 않다. 오히려 그 일을 반성하고 넘어가는 간단한 정리의 시간을 통해 다른 결정 앞에서 더욱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삶을 잘 정리하려면 정리를 위해 지금 머릿속을 차지하는 불필요한 감정을 비울 필요가 있다. 모든 일이 후회로 점철되는 삶과 정리를 통한 배움으로 귀결되는 삶의 차이는 실로 클 것이다.
그 차이가 바로 카르피 디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비움을 위한 첫 시작으로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떠한 잡념 혹은 감정에 사로 잡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그리도 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