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살 때 꼭 필요한 것은 사랑 그리고...

by 김나은


첫째는 파양 당한 고양이였고,

둘째와 셋째는 아파트 화단에 있던 어미 잃은 아픈 아기 고양이였다.


첫째는 이사를 가며 버림 받아서 인지 내가 집 정리를 하거나 이사 준비를 하면 평소와 달리 불안해하며 내곁에 붙어 있는다.


첫째를 입양하고 난 절대 다묘 가정은 안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자신이 없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안되었다.

첫째를 입양하고 5년 후 둘째를 구조했고 2년 후 셋째를 구조했다.ㅜㅜ


꼭 피하고 싶었던 다묘 가정이지만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행복감은 몇 배로 나에게 보상이 된다.


내가 세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이다.

고양이의 매력은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편안하게 누워서 나를 보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고양이를 먹이고 살리고 치료할 최소한의 경제적 능력이 있어서다.

물론 거금이 있어서가 아니라 월급을 받는 직장이 있고

위급 시에 수술이라도 할 돈(주로 나에겐 신용카드 ^^;)이 있어서다.


새로 온 아이가 기존 아이들과 합사를 하기 전 적응할 공간(방)이 있었고

아이들 수+1 정도 되는 화장실을 마련할 공간이 있어서이다.


또한 아이들과 놀아주고 병원에 데리고 다닐 최소한의 시간이 있어서다.


이 모든 것을 퉁친다면 결국 돈이다.

지금도 경제적으로 충분치 않지만 혼자 살기에

다른 가족을 부양하는 처지가 아니기에 가능하다.


파양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는지,

무엇보다 집에서 살던 아이들이 길에서 생존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알기에

아이들을 한번 거두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 드는 경제적 비용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기에 여유 비도 있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산다면 상관없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죽기 전엔 대부분 아프다.


만약 가족들이 있다면 이러한 경제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물론 아이들을 구조하고 입양 전 임시보호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무튼 나는 이러저러하여 세 고양이와 살고 있다.

겨우 유지가 되는 수준이지만 버거울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을 계속 잘 데리고 살기 위해

직장을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고 일에 대한 의욕도 얻는다.


이 또한 무기력한 나에게 동력을 주는 고마운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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