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세상 무서운 문자 메시지: 미납금 안내

매일의 부정적 감정을 소비가 아닌 호흡으로 내 보내기.

by 김나은
미납금액? 나는 안볼란다 ㅜㅜ


느긋하게 금요일 오후를 즐기던 나는 문자 하나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리고 등에 식은땀이 났다.


[**카드 미납금 안내...]

로 시작하는 문자였다.

금액을 알고 싶으면 사이트로 들어가야한다.

차라리 스팸 문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히 월급에서 카드값이 다 나갔는데...'


각종 공과금과 보험료, 카드값 그리고 대출이자가 폭풍처럼 쓸고 나간 불쌍한

내 월급 통장을 생각했다. 그리고 가녀리게 버텨준 나의 잔고...

그 작고 적은 금액에게 생각지도 못한 후 카드 미납금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미납금이 얼마 일까?

혹 잔고보다 미납금이 크다면....?!


예측할 수 없고, 대비할 수 없는 순간이 닥칠 때

인간은 극한의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그 순간 공포영화를 볼 때보다 더 극한의 두려움을 느꼈다.





지난달 인간관계로 피곤에 찌든 저녁이었다.

홈쇼핑으로 샀던 유산균과 원피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원피스와 잘 어울릴 소품들...


왜 하필 그 홈쇼핑을 봤을까,

왜 하필 그 홈쇼핑에 등록된 카드는 내가 평소에 안 쓰려고 숨겨둔 카드였을까.


유산균은 큰 짐이 되어 부엌에 자리를 잡았고

원피스는 너무 얇아 아직 한 번도 입지 못했다.


소비는 왜 이리 빨리 잊히는 것일까?

소비의 기쁨은 사는 순간 사라지는 휘발성이 많았고

직장 생활로 인한 힘겨움은 차곡차곡 쌓여 누적된다.


이것은 그때그때의 피로함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해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이 아닌 소비를 위한 소비는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다.


또한 야식이나 음주 같은 몸에 해로운 방법은 건강에 너무 안 좋고 중독이 되며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물론 적당한 소비도 필요하고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감정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가지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있는 것, 그리고 내 소중한 노동의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사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지나고 보면 후회가 따르는 것들이 나의 소비에 대부분이었다.


일시적인 욕구가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판단하고 조절하는 힘.

그 내면의 힘이 나에게 필요하다.


자신을 조금 떨어져 조절하고 그 조절하는 과정에서 신선한 보람을 찾고 싶다.


무언가 부담되지 않는 나만의

독소 퇴치 루틴이 필요했다.


궁리를 하다가 아침과 저녁 간단한 요가를 해본다. 스트레칭을 위한 영상은 유*브에

차고 넘치게 많으니 채널에 관계없이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해 본다.


그리고 짧은 호흡, 명상을 해본다.


'날숨..... 후~~~~'


은은한 조명이 있다면 더 좋다

최대한 내쉬는 것으로 명상은 시작된다.

들이쉴 때는 자연스럽게 내 호흡만큼 들이쉰다.


내 쉬는 숨에 그날의 피로감,

벗어나고 싶었던 감정과 욕망,

불만을 세상 끝까지 내 쉬어 본다.


날숨으로 딱딱하게 가라앉은 내면의 어두움을 조금씩 덜어본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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