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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은 Aug 07. 2021

누가 내 슬리퍼를 옮겼을까? (용의자의 헌 신발)

뜻밖의 개냥이 인증 썰

난 아무것도 몰라옹





만약

당신이 혼자 있는 집에서

어젯밤에 벗어 놓은 헌 슬리퍼 한 짝이 사라졌다면?



혼자 사는 집. 분명 어제 가지런히 벗어 놓은 슬리퍼 한짝이 사라졌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밤동안 거실에 있었던 사람은 없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 집에 다녀가지 않았다.


도둑이 다녀갔나?

도둑이 다녀가며 실수로 한 짝을 바꿔 신고 갔나?

그렇다면 그의 슬리퍼 한 짝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처음엔 이상하다가

점점 소름이 돋는다.

무섭다.


혹시 문밖에 찾아보고,

신발장 근처,

방안을 뒤져보지만 없다.



누군가 우리 집 비번을 알고

들어온 것인가?

혹시 내가 치매 초기에 걸린 건가?


이런저런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저녁에 청소를 시작했다.

고양이 터널을 털려고 하는데 뭔가 묵직하다.

용의자 궁디도  함께 찰깍!!!

거실에 아침에 잠깐 놀던 아기 냥이!!

그 작은 입으로 슬리퍼를 물고 여기까지!!


저 더러운? 헌 신발을 물었다니 너무 속상했다!


에고고…

말해도 못 알아들으니 뭐하 할 수도 없다.


강아지들은 저런 상황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일로 개냥이 인증!


중문이 없는 우리 집을 탓할 수밖에.

이날부터 신발은 무조건 신발장에

넣어야 잠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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