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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eong Dec 29. 2021

내년에도, 그날이 있다.

유예된 시작.

이날 밖에는,

이날이 아니고서야


어중간한 중간의 어느 날,

새로 시작하기에

굵은 다짐은 묽어져 있겠지.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일 년을 떠나보내고

오는 해를 쓴웃음으로

'어서 오너라' 하기 위해

희망을 써내린다.




연말의 나는 어떤 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새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날에는 지난 과거가 책장에 차곡히 정리되어 있을까. 아직은 조금 더 큰 책장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대충 가로로 쌓아놓을 수는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그래, 올해 말은 부족함을 느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장을 넓혀야겠고, 그것이 들어갈 수 있는 조금 더 큰 방으로 이사를 가야 하지 않을까. 벽을 부수어 리모델링을 하거나.


가장 큰 과제, 움직임을 가로막는 나태를 달래는 것. 첫 번째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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