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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나래 Oct 15. 2022

연극 추천! 가면 산장 살인 사건

긴장감 있는 반전 추리 연극


연극이며 뮤지컬을 참 좋아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멀어진지도 어연 3년이 흘렀다. 다행히 시국이 정리되어 감에 따라 요새는 슬슬 흥미로운 작품들이 올라오더라.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추리 소설이 원작이라고? 이건 당연히 봐야지. 바로 예약.



다들 알다시피 히가시노 게이고는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용의자 X의 헌신'을 써서 한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작가다. '가면 산장 살인사건'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연극이라면 당연히 기본은 할 거라고 생각했고 특히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야 하는 스토리라면! 명탐정 코난과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며 자란 나로서는 재밌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한국 초연이라길래 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싶었음. 그래서 10월 7일로 예약. 운 좋게 초대권도 구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관람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스탬프가 모이면 혜택을 준다. 연극은 열성팬의 N차 관람이 일반적인 문화여서 이런 프로모션을 하는 것 같다.


보고 난 뒤 제 평점은요? 5점 만점에 4~4.5 정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만한 연극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인터미션 없이 110분 동안 공연이 이어짐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일단 한 명이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하고 그 뒤로 등장인물들이 강도의 위협 속에서 폐쇄된 공간에 갇히게 된다. 그 상황에서 보이는 등장인물의 감정,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또다시 터지는 사건과 서로를 향한 의심.. 그래서 결국 범인은 누구지? 마지막에 밝혀질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게 된다. 그렇지만 저는 결국 맞추지 못했고요.. 반전도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고요..


등장인물들이 없을 때는 스산한 느낌의 가면 산장.


뭔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데 스포가 될까 봐 말을 할 수가 없네. 아래에 시놉시스 캡처를 붙이긴 했는데 솔직히 그냥 '누가 죽고 + 범인을 찾아야 한다' 이 정도까지만 알고 가도 재밌을 것 같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연극이면 무조건 재밌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시놉시스도 안 읽고 그냥 갔는데, 덕분에 뒤에 이어지는 흐름을 전혀 예측 못해서 전개에 계속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시놉시스도 보기 싫은 사람들은 퀵하게 스크롤 내리기!




연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도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았다. 연극 제목이 왜 '가면' 산장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연극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당신 들네들은 하나 같이 좋은 사람인 척 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어."


가면을 쓰고 있더라.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연기하며 사는 게 아닐까.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며 살고 있나?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것도 사회적으로 학습된 게 아닐까? 뭐 이런 이런저런 생각이 연극을 다 보고 나서도 이어졌다. 관련해서 해서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이야기하면 스포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으므로 줄인다. 여하튼 추천.



연극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진행되는데 깔끔하고 규모도 적당한 홀이었다. 나는 J열에서 중앙에서 봤는데 무대 전체적인 모습도 관람 가능하고 시력 1.0 기준 배우들 표정도 잘 보였다. 무대 미술은 화려한 건 아니지만 디테일한 소품까지 잘 준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대망의 배우진. 일단 굉장히 유명한 분이 나온다. 이원종 배우인데, 야인시대에 구마적으로 나왔고 여기저기서 많이 뵌 배우다. 그나저나 야인시대 구마적이면 그게 언제적일인데 임팩트가 정말 컸나 보다. 이거 본 친구들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계속 구마적 나온다고 구마적, 구마적.. (나이대가 나오죠..?)


다카유키역의 민진응 배우. 매우 키크고 잘생기심..^^


배우진 모두 연기가 매끄러웠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연극을 봤는데 아 그래, 이런 생생한 에너지 느끼는 맛에 연극을 좋아했지 싶더라. 영화나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 그리고 다카유키를 연기한 민진웅 배우는 매우 키가 크고 잘 생긴 듯^^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내 친구는 연극 보고 재밌다며 원작 소설도 샀다. 히가시노 게이고 씨 원 소스 멀티 유즈 셀링 축하드립니다. 여하튼 재밌습니다. 이상 연극 추천 끝!


인스타그램: @gamyeonsanjang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gamyeonsanjang_official/



예매 링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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