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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May 20. 2018

척,

모두를 사랑하는 것처럼.



내내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이고 싶진 않지만 거짓으로 꾸며내는 늘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 되는 건 더 싫다.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는 건 또 다른 형태의 거짓말. 이란 말을 믿는다. 
인터넷에서- 자신에겐 아침마다 '시x, 출근하기 싫어 죽겠네. 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출근 길 한강 사진을 찍어 인별그램에 '오늘도 화이팅!^^' 이란 글을 올렸다며 뼈있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을 봤다. 하나도 우습지 않았다. 


언짢은 일이 있다. 미운 사람이 있고 불쾌한 분위기가 있다. 
털고 나아가야하는 것과 부정적인 것들에 주저앉아 되려 나를 깊숙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 
그 사이의 어디쯤엔가 있다가 털어내지도 못하고 나를 들여다보지도 못한 체 남의 인생 살듯 진지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 내가 있다.


진정, 사랑하는 것이 많아 마음으로 싫어하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믿는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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