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 수없이 많은 댓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만큼의 소위 말하는 선플과 악플이 있다.
누군가는 그 악플들을 보며 슬퍼하고 또 누군가는 후련해하고 누군가는 공감한다.
그렇다면 악플의 기준은 뭘까?
정당한 비판도 대상이 기분이 나쁘면 악플이 되어야 할까?
굳이 따지자면 난 댓글을 남기는 쪽은 아니다.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왜, 라고 묻는다면 다만 귀찮음이 그 모두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크기 때문일거다. 여하튼 댓글을 쓰지는 않더라도 댓글을 읽는 것은 좋아하는데 세상 똑똑한 이들과 똑똑하다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들이 모두 모여 급류를 타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그 와중에 서핑이라도 타듯 래프팅이라도 하듯 잔재주를 부리는 말장난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타나는 댓글이 꼭 하나 있는데 바로
'네가 뭔데 그런 말을 하느냐, 넌 그럴 자격이 되느냐.'
라는 댓글러 자질 검증이 되겠다.
비난의 자격이라, 그 자격은 누가 누구에게 부여하는 걸까. 자격이 있어야만 비난할 수 있을까.
왜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그 비난의 내용에 대한 무결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
비난과 비판은 한 끝 차이라지만 비판은 해도 비난은 안된다니. 왜 비판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비난은 나쁜 의도에서 시작해 나쁜 의도로 이어지나. 비난의 순기능이란 존재하지 않는가? 같은 맥락에서 비판도 예외는 아니다.
예수는 말했다.
"죄 없는 자,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
왜 죄 없는 사람만 돌을 던질 수 있나. 그건 단죄에 대한 일종의 부정이 아닐까?
죄 없는 사람이 없다.라는 진리위에 세상의 모든 단죄는 그 의미를 잃어간다. 내가 완전무결한 인간이어야지만 타인을 판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