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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로운 Nov 27. 2024

29화. 미친! 아농낫이야!!

“แน่นอน. แต่ฉันก็เป็นพี่ชายที่บ้านเกิดไม่ใช่หรอ? คิดถึงเธอแล้ว. (그럼. 그래도 내가 고향 오빠 아니니? 네 생각했다.)”     


갑자기 음식이 넘어가는데 목이 메고 눈물이 찔끔 났다.    

 

“ขอบคุณค่ะ. พี่คะ! (고마워요. 오빠!)”     


겨우 말했다.      


“ได้รับรางวัลที่บริษัทหรอ? (회사에서 보상은 받았어?)”     


오빠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ครับ. จ่ายค่ารักษาพยาบาลกับค่ารักษาให้ ถึงแม้จะพักแต่ก็ได้รางวัลตังหากครับ. (네. 병원비랑 치료비도 내주고 쉬면서도 보상은 따로 받았어요.)”     


“ได้เยอะเหรอ? (많이 받았어?)”     


“ครับ. ได้วันหยุด 1 สัปดาห์ด้วยครับ. (네. 일주일 휴가도 받았어요.)”     


“แค่หนึ่งอาทิตย์? ไม่ใช่ว่าต้องพักซักเดือนนึงหรอ? เป็นบริษัทที่แย่จริงๆ. (겨우 일주일? 한 달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쁜 회사네.)”     


오빠가 얼굴을 험상궂게 찡그렸다.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ครับ? ผมไม่ได้ปวดแขนขนาดนั้นครับ. (네? 저 팔 그렇게 많이 안 아파요.)”     


“จริงหรือ? (진짜?)”     


오빠가 부목을 댄 팔을 세게 만졌다. 너무 아팠다.      


“โอ๊ย! (아야!)”     


“ดูนี่สิ! ถ้าประมาณนี้ก็ต้องพักหนึ่งเดือน. แต่ว่าแค่หนึ่งอาทิตย์? (이것 봐! 이 정도면 한 달은 쉬어야 한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     


“ฉันต้องรีบทำงานหาเงิน... (저 빨리 일하고 돈 벌어야...)”     


“ถึงนายจะไม่ทำงานก็ต้องได้เงินนะ. บริษัทเป็นนักต้มตุ๋นมาก. (너 일 안 해도 돈 받아야 한다. 회사가 아주 사기꾼이다.)”     


오빠가 손으로 테이블까지 탁 쳤다. 그렇게까지는 아닌데.


“ไม่เป็นไรค่ะ พี่คะ! (괜찮아요. 오빠!)”   

  

내가 작은 소리로 말하자 오빠가 잠시 쳐다보았다.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젓가락으로 팟타야 접시에서 국수 한 자락을 집어 내 앞 접시에 올려 주며 말했다.     

 

“กินอันนี้แล้วรีบหายดีกว่า. (이거 먹고 빨리 나아야지.)”     


이렇게 다정하다니! 진짜 오빠를 찾아서 태국 시골에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눈물이 글썽한 걸 오빠가 봤다.     


“สิ่งที่เธอเชื่อมีแค่พี่คนนี้แหละ. (니가 믿을 건 이 오빠밖에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오빠가 건네준 커리를 먹었다. 그때 식당 문이 열리고 몸집이 큰 남자가 하나가 들어왔다. 오빠처럼 팔에도 목 뒤에도 용문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전에 오빠네 집에서 본 남자 같기도 하다. 그가 불렀다.     


“ความแตกต่าง! (숫차이!)”     


순간 오빠가 돌아보더니 긴장한 얼굴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의자를 박차듯 나가더니 그 앞에서 몸을 굽히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เกิดอะไรขึ้นกับพี่ครับ? (형님이 웬일이세요?)”   

  

“ทำอะไรเนี่ย? นาย! นายล้อเล่นกับเด็กผู้หญิงหรือไง? (뭐 하냐? 너! 여자애랑 노닥거리냐?)”     


얼굴이 험상궂은 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나한테는 다 들렸다. 이런 남자들이 있다. 작은 소리로 말한다고 하지만 목소리가 큰 남자들. 고향에서 많이 봤다. 그러자 숫차이 오빠가 그 앞에서 몸을 더 굽히고는 입으로 손을 가리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몸집이 큰 남자는 화난 듯 숫차이 오빠에게 큰 소리를 쳤다.  

   

“รีบๆทำสิ! (빨리빨리 해라!)”     


그 말에 오빠는 황송한 듯 몸을 굽신거렸다. 불길했다. 똠양꿍을 떠먹고 있었는데 체한 것 같다. 컥컥거리며 무서워져서 흘낏흘낏 그들을 보았다.      


람야이

일주일 병가가 끝난 후 우리는 다시 출근했다. 주간 근무이다. 동바이나 마랑이나 부목이나 기브스를 떼고도 사흘을 운동을 해 평상시 상태로 되돌아왔다. 아침 출근길은 평소처럼 바쁘고 분주했다.    

  

“ดีใจที่ได้เจอคุณในหนึ่งสัปดาห์. (일주일 만에 오니 반갑네)”     


내가 말하자 동바이는 짜증을 부렸다.     


“ทำไมถึงไม่ได้เจอกันตั้งหนึ่งอาทิตย์!! ต้องพักอีกหนึ่งอาทิตย์นะ. (왜 일주일 만이냐고!! 일주일은 더 쉬어야 하는데.)”     


“ต้องทำงานถึงจะได้เงินเดือน. (일해야 월급 나오지.)”     


마랑이 언제나 그렇듯 순둥순둥하게 말하자 동바이가 목소리를 더 높였다.   

   

“ถามว่าจะต้องดูหน้าแบบซอกฮุนแบมอีกหรอ!! (석훈 뱀 같은 얼굴을 또 봐야 하냐고!!)”     


그런가? 석훈이 뱀 같은 얼굴인가? 그냥 잘생긴 한국 남자 얼굴인데... 금방 볼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포장장에 다시 들어서면서도 반가웠다. 기나긴 운반 레일과 지네 다리 같은 작업대. 통로도 어쩐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일하는 A3 라인에 들어서는데 우리는 동시에 눈이 커졌다.    

 

매니저 자리에 석훈이 아니라 아농낫이 서서 웃고 있었다.  

   

“บ้า! อ๋อ หนองนาด!! (미친! 아농낫이야!!)”     


동바이가 소리쳤지만 나는 갑자기 힘이 빠졌다.    

 

“석훈이 아니네.”     


“เปลี่ยนเมเนเจอร์รึเปล่านะ? (매니저가 바뀌었나?)”     


마랑이 살짝 말하며 우리는 아농낫 앞에 섰다.      


“ยินดีต้อนรับครับ! (어서 오십시오!)”     


그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맞았다.     


“อานงนัต! นายได้เป็นเมเนเจอร์เราหรอ? (아농낫! 네가 우리 매니저 됐어?)”  

   

“네. 똥공주님!”     


그는 어젯밤 너무 늦게 통보를 받아서 연락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실망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한 복잡 미묘한 마음이 들었다. 석훈이 없어져서 너무 힘이 빠졌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태국 사람이 매니저가 되어 좋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내가 너무 실망하는 얼굴을 아농낫이나 동바이, 마랑에게 들킬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내 얼굴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복잡한 얼굴일 것 같다. 그러는 사이 외국인 라인에서 일하는 40명이 모두 모여들었다. 한 명씩 작업대를 배정받은 후 아농낫이 아침 브리핑을 했다.  

    

“오늘부터 제가 외국인 라인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그럼 각자 자리에 들어가 일 시작하세요.”     


작업대로 돌아가며 우리는 태국어로 떠들었다.      


“อานงนัตคงจะทำดีกับพวกเราใช่มั้ย? (아농낫이 우리한테 잘해 주겠지?)”     


마랑은 말하며 좋은 얼굴이었다.     


“ดีกว่าซอกฮุนแน่นอน. (석훈보다 절대 낫지.)”   

  

동바이도 맞장구쳤다. 그러나 나는 모르겠다. 서둘러 작업대로 들어와 힘없이 컴퓨터에 로그인했다.      


석훈

어젯밤 늦게 인사부로부터 작업 라인 변경을 통보받았다. 화가 나 출근하기 전 인사부 이사실에 들렀다. 언제나처럼 지혜가 하늘거리는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사님! 나 오늘부터 외국인 사원 라인 매니저 아니에요?”     


목소리가 좀 무섭게 나갔다. 지혜가 앞에 선 나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네. 그렇게 됐네요.”    

 

“왜 그렇게 하셨어요?”     


내가 내 목소리를 들어도 항의 말투이다. 지혜는 망설이듯 말했다.    

 

“그게... 계단 사고도 있고 해서요.”   

  

계단 사고?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그럴 수도 있구나. 내 잘못이 아니라고 완전히 말할 순 없으니.   

   

“스티브 감사님이 바꾸라고 지시했어요. 또 아농낫이 외국인 사원 라인으로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요. 외국인 사원 라인은 아무래도 외국인이 맡는 게 맞는 거 같아서.”     


할 말이 없어졌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돌아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뒤에서 지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농낫이 강력하게 요구를 하던대요. 자기가 람야이와 사귀는 사이라고 꼭 거기에서 일하고 싶대요.”  

   

문을 나가다가 그대로 굳은 듯 멈춰 섰다. 머리가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다. 람야이가 아농낫과 사귀는 사이라고? 그런가? 나만 모르고 있었나?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포장장에 돌아와서도 마음은 람야이 라인에 가 있었다. 다행히 람야이 옆 라인인 한국인 라인을 맡게 되었다. 부매니저에게 아침 등록과 브리핑을 지시하고 들어왔더니 벌써 포장장은 일하느라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상품이 든 박스가 연이어 들어와 작업대 옆으로 줄지어 있고 노동자들이 박스를 옮기거나 작업대 자리에서 스캐너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며 포장을 했다. 매니저 자리에 들어와 컴퓨터를 들여다봤지만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 있는 것 같다. 계속 옆 라인에 있는 람야이를 흘낏 흘낏 쳐다보게 된다.      


람야이      


“ดีใจที่ได้ทำงานกับรามใหญ่ครับ. ต่อไปจะฝากของเบา ๆ ไว้เท่านั้นค่ะ. (람야이랑 같이 일하게 돼서 너무 좋네요. 앞으로 가벼운 물건만 맡길게요.)”     


바쁜 마감이 시간이 끝나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아농낫이 옆에 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앞으로 편하게 될까? 웃어 주었다. 그때 부매니저와 나타나 아농낫에게 소리쳤다.     


“매니저님! 지금 포장지 팔레트 옮겨야 하는데 지게차 운전자가 자리에 없어요. 매니저님이 잠깐 운전해 주세요.”    

 

아농낫이 그러겠다고 하며 떠났다. 오홀! 지게차라? 평소 신기했는데 구경해야겠다. 아농낫을 따라 포장지를 쌓아 둔 팔레트 구역에 갔다. 운전석이 빈 지게차가 서 있었다.      


아농낫이 운전석에 오르길래 불렀다.     


“อานงนัต! การขับรถยกของ ยากหรอครับ? (아농낫! 지게차 운전 어려워요?)”    

 

아농낫이 오르다 말고 돌아봤다.     


“ไม่ค่ะ. ง่ายค่ะ. (아뇨. 쉬워요.)”     


“งั้นผมขอลองบ้างได้มั้ยครับ? (그럼 나도 좀 해봐도 돼요?)”     


ผู้หญิงเรียนรู้อะไรแบบนี้หรอครับ?(여자가 이런 걸 배워요?)”     


이렇게 생각하다니 좀 난감했다. 그러나 꼭 배우고 싶었다. 

    

“จริงหรอครั! ถ้าบอกแล้วฉันจะเลี้ยงข้าวเย็นค่ะ! (내가 저녁 살게요! 가르쳐 줘요!)”     


아농낫이 좀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곧 대답했다. 


“오케이!”     


아농낫이 운전석에서 내려와 나를 올려 주었다. 운전석에 타니 신기했다. 동그란 핸들과 이리 저리 붙어 있는 각종 막대기들. 아농낫이 운전석 옆 빈 공간에 올라와 각각을 가리키며 설명해 주었다. 

    

“มีเบรคและคันเร่งใต้เท้า นี่คือเกียร์เดินหน้า, เกียร์ถอยหลังเมื่อเลื่อนลง, เกียร์ย้อนกลับที่ด้านล่าง และคันโยกที่ตรงข้าม คือเลื่อนส้อมขึ้นหน้ารถ และเลื่อนลงให้ตรงกับความชันของส้อม. (발밑에 브레이크와 액셀이 있고 이건 전진 기어, 밑으로 내리면 후진 기어, 맞은편에 있는 건 차 앞에 있는 포크를 올리고 내리는 포크 레버, 포크의 기울기를 맞추는 틸트 레버예요.)”     


처음 보니까 좀 복잡했지만 아농낫은 천천히 다정하게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웠다.      


“ก่อนอื่นคาดเข็มขัดนิรภัยและเหยียบเบรคด้วยเท้าขวาค่ะ. แล้วก็ปลดเบรคมือครับ. (먼저 안전벨트를 매고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밟아요. 그리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러 줘요.)”  

   

아농낫은 내 옆에 딱 붙어서 알려 주었다. 안전벨트를 매며 보니 석훈이 멀리서 계속 힐끗힐끗 보고 있었다.      

*다음 30화부터는 연재북 '람야이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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