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숨을 잘 안 쉬어요"

3) 출산이 끝이 아니었다.

by 헤이미

보통 캥거루케어라고 출산 후에 엄마 품에 아이를 안는 것이 있다.


그런데 나는 안아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숨을 잘 안쉬워요"라며 의사 선생님이 빠르게 신생아실로 데려갔기 때문.



태변을 좀 먹어서 일거라며 안심을 시켜주셨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찍고 있던 카메라를 가져가시더니 찍어와주겠다고 하셨는데 어찌나 고마웠던지.



그리고 확인해보니 아이는 쭈굴쭈굴 얼굴과 함께 울고 있었다.


'제발, 건강해라...'



그리고 후처치 후 나는 병실로 올라가게 되었다.


휠체어를 타고 올라갔는데, 세상 신기했다.


바로 이렇게 움직일 수 있구나..



그리고 그 때부터 시작된 약간 부끄러운 경험.


쏟아지는 피들을 남편이 다 지켜보고 있고, 간호사 선생님이 다 체크를 해주시는데 왜 그렇게 부끄럽던지...



그런데 이 때 느낀 점은 남편이 진짜 남편이라는 거.


화장실도 같이 가주고, 밑에 패드도 갈아주고 하는 것들을 보며 아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기를 보러 내려갔는데, 산소 포화도가 낮아서 안을수는 없다고 한다.


너무 보고싶었는데...


그래도 별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계속 산소포화도가 정상 수치를 오락가락해서 기다렸다.


다들 괜찮아질거라고 말씀해주셨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더란다.


2주간의 가진통, 이틀의 진진통으로 인해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했던 나는 출산 후 먹는 미역국이 꿀맛이었다.


그리고나서도 배가 안차 매번 남편이 사오는 탕수육, 치킨 등을 먹다가 간호사 선생님께 들켰다...ㅎㅎㅎ



'출산하면 배가 허하죠 ㅎㅎ'


라고 말씀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이 아직도 기억에 난다.



밤 12시에 병원을 향했던 나는 새벽 6시가 넘어서야 아이를 낳았고, 밥을 먹은 후 오전 9시부터 입 벌리고 꿀잠을 잤더랜다.



세상에서 제일 단잠이었을거야.



그리고 일이 생각나 틈틈히 도넛 방석 위에서 일했는데 간호사 선생님들이 독하다는 눈으로 보셨다 ㅎㅎ


아이도 봐야하니 출산 후 바로 링겔 꽂은 모습으로 빨빨 거리면서 걷는 나를 보시며 "안 어지러우세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어지러운거고 나발이고 10개월의 묵은 똥이 다 나온 기분이었다.



진짜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2박 3일의 일+입원 후 조리원에 가려고 하는데,


신생아실에서 하는 말씀, "어머님, 아이는 지금 퇴원 안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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