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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원 Apr 27. 2024

이작가의 스토리타임 04

외국작가들은 어떻게 공동 작업을 할까요?

 릴리스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유튜브 링크를 걸어주면, 내용을 요약을 해주는 그런 곳입니다. 

지인에게 처음  이 사이트를 소개를 받았을 때는 무슨 쓸모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흐흐. 

릴리스 메인 화면


최근 얼룩소에서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와 <스크리브너 매뉴얼>을 에어북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제가 스크리브너의 개념을 소개할 때 언급했던 유튜브 캡쳐의 출처를 찾아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출처를 찾아서 얼룩소 팀에 전달하다가, 그 동영상을 릴리스에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당신에 대해 싫어하는 10가지>, <금발이 너무해> 등 히트작을 써낸 카렌 맥컬라와 커스틴 스미스의 인터뷰 영상이었는데, 그 둘이 어떻게 공동 작업을 하는가 하는 내용이었거든요.  


유튜브 링크를 릴리스에 넣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더군요.

릴리스 결과 화면

그런데 요악도 요약이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스크립트 전체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의 애독자인 여러분에게 그 내용을 제 해설과 함께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프로젝트 하나를 공동작업을 하게 되면서 올렸던 글에 대한 여러분들의 질문들을 받으면서, 다른 공동작가들의 작업에 대해 소개하고픈 욕심이 생겼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공동 작업을 하는 커스틴 스미스와 카렌 맥컬라입니다. 무려 20년 동안 공동 집필을 해온 베테랑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이들은 이렇게 엘에이의 멋진 장소에서 작품을 쓰는데, 바지를 입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엘에이의 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겠고, 그보다는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한다는 뜻일 겁니다. 


처음에 이들은 분량을 나눠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말다툼이 잦았고, 또한 그렇게 작업한 것을 서로 뜯어고쳐야만 했다고 하네요. 엄청난 시간과 감정이 소모되었을 것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같이 대화를 하면서, 때론 연기도 해가면서 효율적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스미스와 맥컬라는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면, 그것을 분석해서 왜 그 부분에서 재미가 있었는지 알아낸다고 합니다. 



실제로 헐리우드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옛날 우리 선배 작가들의 대부분은 작법이라는 것은 절대 공부해서는 안 되고, 자기 스스로 터득하는 자기만의 작법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때문에 레퍼런스를 보는 것을, 혹시라도 베끼기라도 하게 될까봐 두려워했고 멀리했습니다. 


오직 사색의 힘으로, 자신만의 철학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많이 늘기는 했는데, 그것은 주로 글이 아닌 담배와 술이었습니다. 


예전에서 어느 인터뷰에서 본 것 같은데.... 스티븐 스필버그인가 마틴 스콜세지는 워낙 많은 영화의 장면들을 분석해서 머리 속에 장면 장면을 달달달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 어느 장면을 딱 써야할 때 '이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어느 장면을 변주 우라까이(변주)하면 되겠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씬과 시퀀스 분석은 제가 전에 작가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 또는 그 극본들을 재미로 보지만 말고 분석해서 보고, 분석 노트를 만들어 놓으면 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그와 관련된 레퍼런스 영상을 보면서 씬이나 시퀀스를 분석하는 일은, 작품을 쓰는데 많은 영감을 제공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에이티브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변주와 편집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커스틴과 맥컬라는 이야기를 구성할 때 세 가지 색깔의 인덱스 카드로 구성을 합니다. 각 색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상에서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대개의 작가들은 주인공이 나오는 씬들을 별도의 색으로 지정해서 카드를 사용합니다. 가령, 위 캡쳐 화면의 노란색처럼 말입니다. 

그외 다른 색깔들은 작가들 각자의 의도에 맞게 사용을 하는 게 좋습니다. 서브 플롯도 좋고, 빌런의 스토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카드를 가로로 놓은 것은 두 작가가 합의된 씬들인 것이고, 세로로 놓은 것은 이견이 있는 씬들입니다. 


만약 망생님들이 저런 방법으로 하신다면, 스크리브너를 사용하시거나, 이 두 작가처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굳이 카드를 이용하신다면 포스트잇을 사용해 벽에 붙여가며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스크리브너는 코르크 보드 모드에서 카드 형식을 지원하고, 또한 색깔도 지정이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카드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구성이 완성되면, 그 다음은 육필로 연결된 씬으로 핵심들을 요약해서 적은 뒤 컴퓨터로 제대로 된 대본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들은 위에서처럼 카드 배치하며 구성하고, 노란 노트패드에 옮기는 일을 네 시간 정도 하면, 정신과 체력이 방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쉬었다가 밤에 낮의 작업물을 토대로 대본 형식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들은 한 번에 대본 전체를 만드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날 낮에 작업한만큼만 하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그 다음 인쇄를 해서는 각각 한 부씩 가지고 따로 떨어져서 대본을 읽고, 메모를 하는 일을 8시간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곤 다시 만나서 수정에 대한 회의를 하는 것이죠. 


이런 작업은 대본이 완성될 때까지 무한 반복을 하게 됩니다. 아주 지난한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맘에 맞는 파트너가 있으면, 즐거운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끝으로, 이 두 작가는 자신들이 20년 동안 파트너쉽을 이어온 비결을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바로 상호신뢰, 상호존중이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U8K_Npc-M&ab_channel=AcademyOriginals



영어가 잘 되시는 분들, 혹시라도 제 오류를 체크해 주시면, 본문에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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