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가 만든 버킷리스트

꼬맹이 발레리나

by 한별

콩콩이는 3살 때 어린이 발레 영상을 좋아했다. 조금씩 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4살부터는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엄마를 설득시킨 콩콩이는 결국 동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발레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뭔 꼬맹이가 발레야.’


아직 발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 주변에 발레를 한 사람이 없어서, 발레라는 것이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다. 내가 너무 콩콩이를 무시한 것일까? 처음에는 콩콩이 본인이 생각한 발레와는 달랐는지, 재미없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발레 동작을 나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는 콩콩이에게 말했다.


“오~ 잘하는데?”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콩콩이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몸을 돌리는 턴을 했고, 갑자기 한 발을 땅에서 떼는 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러고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슬랩스틱 개그를 보는 것 같았다.


행위예술을 시작했다. 나는 춤을 출 줄 모른다, 그런 내가 봐도 리듬이 없다. 행위예술 같다. 보는 재미는 있다. 발레 동작을 할 때는 꽤 동작이 멋있어서 신기하고, 이상한 춤을 출 때면 웃겨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동작에 심취해 있으면 언젠가는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내가 더 잘 살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콩콩이의 하는 짓이 지금이 제일 이쁠 나이라고 한다. 콩콩이가 커가면서 뜬금없이 춤추는 모습이 줄어들 것이고, 지금은 보여주는 모습을 하나둘씩 감추려 할 것이다. 지금의 귀여운 모습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귀여움이 없어지는 자리는 성숙함으로 채워질 것이고, 나와의 멀어짐은 콩콩이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콩콩이가 본인 스스로 열정이 생기면서 즐거운 일을 하길 바란다. 취미든 직업이든 모든 것이 그러길 바란다. 콩콩이가 언제까지 발레를 즐거워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즐거워 보이니, 열심히 지원해 줄 것이다.


“콩콩아, 언제나 응원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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