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싱어송라이터
아빠는 콩콩이를 귀찮게 해.
꽤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 콩콩이는 주목을 받는 게 조금은 무서웠는지 계속해서 주저하고 있다. 5분의 정적. 나 역시 부담스러워서일까? 5분이 50분처럼 느껴진다. 사회자가 말한다.
“돌잡이 하는데 이렇게 고민하는 아이는 처음 보내요. 다들 조용히 조금만 지켜봅시다.”
그렇게 고민 끝에 잡은 것은? 마이크. 콩콩이는 평소에 마이크 장난감을 좋아했다. 그래서 단번에 잡을 줄 알았다. 이렇게나 고민을 오래 할 줄이야.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유는 모르겠다.
콩콩이는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콩콩이가 장난감을 어린이집에 가져가겠다고 떼쓰던 때. 아내와 나는 장난감을 어린이집에 가져가면 친구들과 장난감 때문에 싸우게 될까 우려하여 절대 못 가져가게 한다. 콩콩이도 그걸 아는지 몇 번 떼부려보다가 바로 포기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노래를 시작한다.
“자꾸자꾸 가져갈래~ 자꾸자꾸 가져갈래~ 원투쓰리포 달려달려달려달려 유니콘 나가신다. 끝.”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냥 아무 말 대잔치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생겼다. 보통 저런 아무 말 대잔치 노래는 한두 번 부르다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콩콩이는 저 노래를 몇 날며칠이고 불렀다. 원래 있는 노랜가 싶어 찾아보기도 했다. 찾아보니 없는 노래였다.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콩콩이 옆에 가서 조용히 노래 앞소절만 부른다.
“자꾸자꾸~”
그럼 콩콩이가 뒷부분을 부른다.
“가져갈래~ 자꾸자꾸 가져갈래~ 원투쓰리포 달려달려달려달려 유니콘 나가신다. 끝.”
이걸 나는 10번이고 반복한다. 그럼 콩콩이는 화내며 말한다.
“아빠, 힘들어 그만해!!”
나는 빵 터진다.
한 번은 아침 먹는 콩콩이 옆에서 회사 가기 싫은 마음에 노래를 불렀다.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창문을 열었더니 비가 오네요.”
가만히 듣던 콩콩이는 답가를 부른다.
“아침 먹고 딩동댕, 점심 먹고 딩동댕 여기에서 해가 뜨네요.”
동시에 해가 뜬다는 표시로 손을 한껏 들어 올린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의 힘든 마음은 사라졌다.
그날 저녁. 나는 회사에서 돌아와 콩콩이에게 노래 부른다.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창문을 열었더니 비가 오네요.”
콩콩이는 답가를 부른다.
“아침 먹고 딩동댕, 점심 먹고 딩동댕 여기에서 해가 뜨네요.”
나는 열 번이고 똑같이 한다.
콩콩이는 말한다.
“아빠, 힘들어 그만해!!”
나의 비타민. 나의 활력소 콩콩이. 내 옆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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