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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연 Oct 17. 2018

마크로비오틱을 어떻게 일상에 들여올까?_식사편

식사할때 신경쓰면 좋은 점들이 있을까요?

지난번, '마크로비오틱을 어떻게 일상에 들여올까?' 편에서는 주로, 식단구성, 조리, 재료선택방법을 중심으로 마크로비오틱을 일상에 들여오는 팁에 대해 소개 했습니다. 

 이번에는 음식을 준비해 식탁에 차려놓은 뒤의, 식사시간에 대해서 입니다. 식사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리잡은 개인의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이러한 습관을 고치는 것은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입니다. 때문에,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건강에 고민을 갖고 있고, 식생활을 통해 건강을 개선하고자 하는 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경우가 많기에, ‘마크로비오틱을 일상에 들여오기, 식사편’ 도 준비해 봤습니다. 


 밥보다 국을 먼저 먹어라, 고기보다 채소를 먼저 먹어라, 밥먹을 때 물을 먹지 말라 등등. 세상에는 식사에 관련된 조언이 꽤나 많습니다. 그것들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니,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실천해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딱 두가지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권해드리고 싶은 다른 습관도 몇가지 있지만, 이 두가지만 기억하시면 동시에 해결됩니다. 심지어 실천이 몹시 쉽습니다. 


 그 첫번째는, 꼭꼭 씹어먹기(a.k.a 음미하기)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께, 선생님께 꼭꼭 씹어먹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신 분들은 적지 않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이 행여 체할까봐 이런 이야기를 하셨겠지만,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은 직접적으로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소화기관이 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소화는 입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중학교 때 생물 수업을 열심히 들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입에서 음식을 씹으면서 음식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침과 음식물이 섞이며 탄수화물의 소화가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 충분히 음식을 씹지 않으면, 소화가 덜 된 상태(심지어 소화하기에 지나치게 덩어리가 큰 상태)에서 다음 소화기관으로 넘어가고,이런 상태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소화과정을 거친 음식은 마지막으로 장에서 흡수됩니다. 하지만 충분히 소화되지 않아 흡수도 배출도 되지 않은 음식물은 노폐물이 되어 몸 안에 남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었어도 흡수되지 않고 몸안에 남은 것들은 약은 커녕 독이 됩니다. 지금 당장 건강에 고민이 있지 않지만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식단을 바꾸는 것도 좋지만 우선 꼭꼭 씹어먹는 습관부터 가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최근 유행하는 해독쥬스, 그린스무디도 마찬가지 입니다. 필요한 소화과정을 거칠수 있게끔, 이런 액체류의 식사도 입에서 조금이라도 씹은 뒤에 넘기시기를 권합니다.

해독주스, 스무디는 물론, 죽 또한 꼭꼭 씹어서 드시기를 권합니다.

 간혹가다가 현미밥은 소화가 잘 안된다는 얘기를 듣는데 이미 소화기관이 약해진 노인분들이시거나 현미밥을 제대로 지을줄 모르시는 경우, 또는 음식을 잘 씹지 않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앞의 두가지의 경우도 현미의 맛을 음미하며 꼭꼭 잘 씹어 드시면 크게 문제 될일 없습니다. 현미밥이 소화가 안된다고 느끼셨던 분들은 평소 너무 급하게 먹지는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음식을 충분히 음미하며 먹는 것 또한 권해드립니다만,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음미하며 먹게 됩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음식의 맛을 느끼기보다는 배를 채우고, 그야말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음식을 통해 만족감을 얻기 위해 과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맛만을 원하게 됩니다. 음식을 꼭꼭 씹으며 소재 본연의 맛을 느끼며 식사시간을 즐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현미밥은 씹으면 씹을 수록 특유의 달콤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배가 적당히 찼을때 수저를 놓는 것, 배의 80%가 찼을 때 쯤 식사를 마치는 것 또한 권해드립니다만, 현미밥을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몸에 익으면, 동시에 이러한 생활 습관도 가질수 있게 됩니다. 현미는 백미보다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또한 음식을 급하게 꿀떡꿀떡 먹다보면 내가 얼마나 배가 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음식을 끊임없이 몸에 집어 넣기 쉽습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다 보면, 배가 얼마나 찼는지 판단하기가 한층 더 쉽습니다. 

식사는 필요한 양만을 그릇에 담습니다. 먹다가 부족하면 그 때 더 덜어 먹으면 됩니다.

 오트밀, 케일, 블루베리 등등, 슈퍼푸드라고 불리우는 음식들이 쏟아져 나와, 건강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면 챙겨먹어야 할 음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대인이 많이들 갖게되는 질병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비만, 당뇨는 물론이고, 너무 많이 먹어서 이것들을 처리하면서 신장과 간이 약해지기도 하고,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음식들이 노폐물이 되어 생기는 병들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새로운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우리는 몸이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음식을 끊임없이 먹고 있습니다. 몸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줄이고, 필요한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으며 몸에 필요한 만큼만 먹는 습관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두번째이자 마지막은, 감사하며 먹기입니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가급적 동물성식품을 배제한 곡물채식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동물, 식물을 떠나서, 내 눈앞에 놓여진 음식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비바람, 작열하는 태양을 견딘 굳건한 생명력을 받는다는 감사한 마음,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들어낸 생산자들, 내 손에 이 음식이 닿을 수 있게 노력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식사를 할때,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한 식사가 될 것입니다.

생명에게, 그리고 생산자에게 감사하며 먹을 줄 아는 것은 꽤나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자부합니다.

 꼭꼭 씹어먹기, 감사하며 먹기. 이 두가지만 기억하신다면, 반찬을 먹는 순서,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거나 대화를 해도 되는지 등은 본인의 판단으로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그 어떤 준비물도 필요없이, 아주 간단하게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을 실천해 볼수 있는 방법이니 오늘 식사부터 시작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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