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메아리
사실,
백록담 앞에 서기까지
여러 번의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첫 한라산행에서는
반짝 해가 비쳤지만,
강한 바람이 나를 진달래휴게소에 묶어두었습니다.
두 번째 한라산행을 준비하며
연습 삼아 오르던 동네 뒷산에서는
미끄러져 손목과 꼬리뼈를 다쳤고,
간신히 백록담의 얼굴을 마주한 뒤
서울로 돌아와서는
발목이 ‘씰룩’ 하고 접질렸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마음이 온전하지 않을 때
몸 또한 함께 공명하며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몸이 자꾸만 내게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사람아,
이제는 영양가 높은 물과 햇살을
가득 머금어야 할 때이다.
언제나처럼
성급하게 움직이려 하지 말아라.
손발이 바들바들 떨리고,
가슴이 쿵쾅쿵쾅 달려오고
있지 않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