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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리무 Aug 27. 2019

왜 결혼이 하고 싶어?

결혼이 하고 싶은 이유

친구와 카페에 가서 저번에 한 소개팅 후기를 들었다. 소개팅 얘기를 들어서일까.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일까. 나즈막히 입밖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연애도 아니고 결혼이라니. 친구가 신기한듯 물어왔다. 왜 결혼이 하고 싶냐고.


글쎄. 결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많이 했는데, 왜 결혼이 하고 싶은지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별다른 대답을 못했었다. 왜 나는 결혼이 하고 싶을까. 연애도 사랑도 아니고. 물론 나에게는 이 세가지 단어가 한 묶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세 단어가 한 묶음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세 단어가 한 묶음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때, ‘왜 결혼이 하고 싶냐’는 질문을 떠올리는 것 같다. 왜 사랑하고, 연애하고 싶은지는 잘 물어보지 않으니. 그냥 하고 싶은 거니깐.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이라는 선택지가 없는 안정적인 제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 같다. 독립을 넘어 나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결혼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불안감과 기대감, 환상 등이 섞이고 섞여 결혼이 하고 싶은 것 같다. 혼자서 하는 일은 굉장히 적절한 시기에 잘 해왔고 잘 해낼 자신도 있는데, 결혼은 최소 둘이서 해야하는 일이라 내 의지와 자신감만으로는 해낼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냥 더 빨리 하고 싶은 걸 수도. 내 남편은 어디에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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