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넓게 보는 법
운전연수를 받을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은 멀리~ 넓게 보라는 말이었다. 분명히 앞을 보고 있는데, 대체 어딜 어떻게 봐야 멀리 넓게 보는 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던 그 말이, 운전한지 이제 1년이 넘어가는 요즘 이해된다.
앞차만 보지 말고, 전체적인 도로 상황을 보라는 말이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여러 요인들을 보는 눈이 생긴 지금에서야 그 말 뜻을 알게 되었다. 멀리 넓게 보니 왜 앞차들이 차선을 변경하는지, 왜 속도를 계속 줄이는지가 보이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게 운전 경력이 쌓일 수록 보이리라.
운전 인생은 1년만에 그래도 조금은 멀리, 넓게 보는 법을 배웠는데, 그냥 인생은 평생을 살아왔는데도, 운전 인생보다 몇십배는 더 살아왔는데도, 멀리 넓게 보는 법을 잘 모르겠다. 늘 초보 운전자처럼 앞을 보면서 가고 있는데, 당최 어떻게 더 앞을 보고, 어떻게 멀리 넓게 보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조금은 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