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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리무 Aug 23. 2019

아이와 엄마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통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 동물,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근데 나는 어떤 쪽에서 속하지 않은 채로 살아왔다. 심지어 동물은 무서워하며 싫어하는 쪽에 가깝고, 아이도 진짜 귀엽게 생긴 애들만 귀여워 보였다.


결혼할 나이가 되면, 아이가 예뻐보인다고 말이 있듯 요즘엔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친한 언니오빠들이 낳은 애기들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바깥 세상 구경 나온, 말은 아직 하지 못하는 그 시기의 애기들이 너무 귀엽다.


그리고 예전에는 ‘애기들이 귀엽네’ 까지만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애기들은 귀엽긴 한데, 엄마아빠는 힘도 들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빨리 결혼해서 애 낳고 싶다가도, 진짜 힘들어 하는 분들을 보면 망설여진다.


어제는 학원가기 전에 일찍 나와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로 보이는 애기 두명과 젊은 엄마가 내 옆에 앉았다. 그래도 엄마가 낮에 시간이 있어서 애들을 봐주는 가정이구나 좋겠다 싶었는데, 엄마가 아이들을 엄청 구박해서 보기 안 좋았다. 밀린 일기 쓰는 걸 봐주는데, “이게 말이된다고 생각해?!!!” 이러면서 아이 머리를 계속 쥐어 박았다. 옆에 있던 내가 다 주눅드는 기분이었다. 두 남자아이를 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엄마도 엄마가 처음일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가 되어야 엄마를 더욱 이해하게 되겠지.


예쁜 아이들이 더 예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힘들어도 힘내세요! 엄마엄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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