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같은 글, 숲이 되는 꿈

브런치라는 흙에서 자라나는 이야기

by 헤이씨드

저는 헤이시드(Heyseed)라는 이름으로 글을 씁니다. 원래 영어에서 ‘촌뜨기’라는 뜻이지만, 저는 그 안에 씨앗(seed)의 이미지를 더했습니다. 촌스럽고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작은 글 하나가 씨앗이 되어 언젠가 숲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짧은 일기를 썼습니다. 하루를 간단히 적어두고,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보니 뜻밖에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내가 쓴 글인데도 다시 웃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기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싶어 졌습니다. 캐나다의 작은 마을 바이킹에서 만난 동네 사람들, 함께 일하는 동료들, 교회 친구, 이웃집 가족들. 이름만 떠올려도 얼굴이 생생하고, 작은 습관에도 이야기가 배어 있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면 잊히지만 글로 적어 두면 오래 남습니다. 그것이 제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브런치는 그런 글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흙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글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한 편 한 편 올릴 때마다 씨앗을 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읽고 공감해 주면, 그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만의 기록이 세상과 이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꿈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합니다. 언젠가 이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고 싶습니다. 작은 마을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따뜻한 순간들을 기록하여, 누군가에게 작은 그늘이 되어주는 숲을 만들고 싶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저는 조금씩 작가의 꿈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글이 다소 서툴고 촌스럽더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도 씨앗을 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그 씨앗들이 모여 숲을 이루기를 바라며, 오늘도 다시 한 줄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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