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에필로그- 나의작은 숲
바이킹에서의 6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낯설고, 동시에 가장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다.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하면 조용하고 단조롭기만 할 것 같지만, 그 속에는 각자의 빛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마당발 엔지는 사람들을 이어주며 웃음을 전했고, 베티 할머니는 나의 ‘캐나다 맘’이 되어 주었다. 벤시는 양파 같은 가족 이야기와 함께 시골에 다크호스로 등장했고, 제프는 뿌리 깊은 토박이로서 마을의 연대기를 보여주었다. 그레이스 할머니는 언제나 “블레스 유”라는 인사로 하루를 밝혀 주었고, 벡스 가족은 노란 문처럼 환한 긍정의 힘을 나누었다. 그리고 발렌타인은 K-pop이라는 다리를 건너 내게 다가온 귀여운 아미였고, 케라는 다섯 남매와 함께 북적이는 집에서 친구이자 언니가 되어 주었다.
낯선 땅에서 이웃을 만나는 일은 때로는 조심스럽고, 때로는 우연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모두 선물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의 글은 결국 그 선물들을 기록하는 일이다. 사소한 대화와 웃음, 손 흔드는 인사 하나까지 글로 적어두면, 그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살아난다.
이제 나는 바이킹을 떠난다.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은 늘 내 마음속에 숲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외롭던 이민의 시간을 덮어 준 것은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 덕분에 나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었다.
나의 작은 숲은 여기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