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7시쯤부터
눈이 내렸다.
그야말로 폭설이다.
높은 곳의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것이
관건이었다.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다행히 10시 전에
무사하게 귀가했다.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사람들의 설레이는 마음이
전해졌다.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겨울왕국 같은
풍경은 너무 좋았다.
집으로 들어왔는데
비행기가 지나가는듯한
묵직한 소리가 들린다.
다시 현관 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아파트의 도로가 얼어붙지않도록
길을 내는 소리였다.
이 소리는
울림이 되어
밤늦게까지 계속되었고
지금도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다.
내가 편안하게 살아가는데
보이지 않는 손길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 분들의 수고가
공기처럼 익숙해서
무뎌졌다.
내리는 눈을
마냥 감상하기에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금
이 시간
문득 떠오르는...
그들에게도
길을 내어주는
소리가 들려지길...
내 마음에도
이 소리가
계속
울림으로
들려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