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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Aug 06. 2022

꽃도 훔치면 도둑질입니다

우리 동네 길가의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이라 부르기도 너무 소박한 공간이다. 
마을정원사라는 멋진 이름의 주민들이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정성껏 가꾸면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삭막한 도로를 걷다가
소담길을 걸으면 
마음도 꽃처럼 고와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공간에

어느 날 어울리지 않는 푯말이 꽂혀 있었다.



꽃도 훔치면 도둑질입니다!

누가 꽃을 가져가고 있다. 


CCTV까지 촬영하고 있다고 한다. 

사유지가 아닌 공유 공간을 

누군가의 수고와 헌신으로 가꿔나가는데,

어느 누군가는 그 공간을 훼손하고 있다. 

좋은 것을 함께 보고 누리고 싶은 

꽃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 

꽃밭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구까지 등장했다.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작은 꽃밭까지  번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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