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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Nov 19. 2015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잠깐의 시애틀 여행 이야기

 밤이 아름다운 도시!

 캐나다의 짧지만 즐거웠던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으로 페루에 마추픽추를 가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남미를 가려면 비행기 티켓 값을 무시 못하기에 혹, 미국에서라면 좀 저렴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알아보는 도중 경유해서 왕복 티켓은 900불 조금 넘는 금액 밖에 안되어 부랴부랴 예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LA공항에서 출발하는 페루 쿠스코행 티켓을 구매하게 되었다.

LA공항을 가려면 밴쿠버에서 비행기 타고 가는 방법이나 버스로 미국 시애틀까지 가서 시애틀 공항에서 LA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미국 내 비행기 티켓값은 저렴하기에 그리고 겸사겸사 시애틀도 구경하고 싶어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가는 버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예전에 봤었던 영화"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생각도 나고 그 유명한 스타벅스 1호 점도 구경할 겸 짧은 시애틀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나 밤이 아름다운까?라는 생각도 머릿속을 잠시  스쳐 지나갔다.


첫날 도착했지만 해가 벌써 지고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 아닌가??!

인터넷에서 보니 시가지와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하버센터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여 그리로 향했다.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샌가 목적지의 도착하였다. 처음 내렸을 때는 높은 지대의 동네에 내려주어 순간  뭐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같이 내린 사람들이 한 곳으로 향하기에 나도 따라가 보았는데!!  와~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더라. 정말 아름다운 시애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제야 왜 밤이 아름답고 잠못이루었는지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





어디든 즐거운 곳

 어제 밤의 황홀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시애틀을 발로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 중간 여정에는 당연히 스타벅스도  포함되어있었다.

내가 머문 숙소는 시애틀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시가지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시가지에 처음 도착해서 간 곳은 역시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이었다. 처음에 인터넷에서 찾아 괜찮다고 한 식당을 찾아갔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문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근처 쌀국수 전문점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사람이 꽉 차있더라!! 그래서  이것저것 시킨 후 음식이 똿! 나와서 맛을 봤는데!!! 

와우!! 정말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 거라고 해도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시가지로 향했다.


따뜻하다


시애틀은 밴쿠버와 마찬가지로 일 년 중 절반 정도가 비가 내린다고 하였지만 내가 간 시기는 여름이기에 날씨가 짱! 짱! 좋았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처음으로 향한 곳은 시애틀 예술 박물관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예술 쪽에 관심히 많아 무조건 발길을 옮겼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보니 박물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던 건 다 본듯하였다. 박물관에 나와보며 한 여자분이 계단에 앉아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TV에서나 볼법한 풍경이어서 나도 모르게 찍었던 거 같다.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뭔가 나에게 익숙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따뜻해 보여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멈추고 그 유명한 스타벅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애틀에서 유명한 게 많겠지만은 내가 아는 건 스타벅스 1호점과 퍼블릭 마켓뿐이 없으니 우선적으로 가볼 수밖에.. 주변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퍼블릭 마켓에 도착해 있었다. 이렇게 클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생각 외로 정말로 컸다. 그리고 다양한 물건들과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리고  시장을 꽉 채운 사람들 어찌 보면 우리의 장날 문화와 많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사람들을 헤치며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내 눈앞에는 스타벅스 1호점이 있었다. 


그 명성 때문인지 스타벅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었고 정작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보다는 기념 머그컵이나 텀블러는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었다. 그리고 매장도 그리 크지 않아 매장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건 어렵고 보통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은 많이 찍지 않고 상징적인 거 한 두장만 찍고 말았다. 그리고 나도 어느샌가 그 줄에 한 사람으로 서있었다.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텀블러 하나는 사고 싶었기 때문에... ㅎㅎ



껌 벽?!


텀블러 하나를 들고 만족하는 얼굴로 나왔는데 같이 여행 온 친구가 여기에 유명한 벽이 있다고 말해서

무슨 벽?? 이냐고 말하니 벽 전체가 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상상은 안 갔지만 그래도 온 김에 한번 보고 싶어 찾아다녔지만.. 한참을 돌 다니고 물어 물어 가보아도 찾지 못해서 퍼블릭 마켓 근처서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쪽 골목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무심결에 가보았는데..

앗!! 우리가 찾던 곳이었다. 정말이지 근처에 두고 엄한대만 이리저리  돌아다닌 꼴이 된 게 아닌가!! 허탈한 웃음이 나왔지만 이내 벽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진짜 벽 전체가 사람들이 씹다 붙여 놓은 껌을 가득 했기 때문이다... 뭔가 컬처쇼크?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어찌 보면 독특하고 신기했고 다르게 보면 약간 더럽다?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곳에는 구경온 사람들이 많았고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들 속으로 들어가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순히 껌만 덕지덕지 붙어있던 게 아니라 각종 명함과 전단지가 껌과 함께  이리저리 붙어 있어 참으로 재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별로 였던 것들이 가까이서 보니 색색의 색으로 마치 물감을 짜 놓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경온 사람들과 함께 나도 잠깐의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은 다시 밴쿠버로 돌아가야 하기에 같이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해 주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안녕!!


시애틀에 시가지 중심에는 광장 같은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체스와 산책 등을 하였고 밤이 되면 연주자들의 연주로 작은 콘서트장도 되는 시애틀의 앞 마당 같은 존재이다.


그렇게 친구들을 보내고 나는 홀로 남아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고 LA공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여 오늘 밤은 그냥 시애틀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밤이 될 때까지 시애틀 여행을 마저 하였다.

첫날 야경으로만 보았던 하버센터를 보기 위해 이동했고 어느덧 시간이 오후가 되어서 그런지 문을 닫는 곳이 많아 급하게 돌아보고 나왔다. 


금세 해는 지고 시애틀의 가로등 불빛들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니 멀리서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의 도시가 보였다. 가로등 불빛이 도시 곳곳을 비추니 어느덧 세련되어 보기만 했던 모습은  온 데 간데 없고 클래식함만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 다고 예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생각한 것 만큼 잘 표현되어 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몸으로 마음으로 시애틀의 공간을 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짧은 만남


시애틀은 여행 중간 짧게 들렀지만 그 안에서 내가 느꼈던 무수한 감정들은 마치 몇 해 전부터 와있던 느낌이 들 정도록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한정된 장소만 다녀와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말이지 좋았던 곳이다. 나중에 꼭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최소 한 달 정도 살면서 천천히 구석구석 여행하고픈 동네 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겨준 곳이다.




필자의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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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메일 calint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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