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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Mar 31. 2017

초목위엔 초식동물들 : 셋

다녀올게요 여행 : 포토에세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이 분포한 동물이다. 바로 임팔라인데 정말 많다 그 개체 수는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검색을 해본 결과 한 15만 마리 정도 된다고 하는데…. 숙소 나오자마자 보이는 동물이기도 하다. 


보통 무리로 최소 20~30마리가 무리를 이뤄서 다니는 거 같은데 뿔이 자란 수컷들은 놀이인지 아니면 서열을 정하는 행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뿔로 겨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모습이 신기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차를 세우면 얼마나 예민한지 둘 다 하던 일을 멈추고 멀뚱멀뚱 쳐다보기에 바쁘다. 처음엔 너무 많아서 별로 감흥이 없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보기 힘든 동물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컸었는지 눈에 자주 띄는 동물엔 그냥 흘려지나 갈 뿐이었다.


그런데 투어 마지막 날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임팔라에게서 독특한 모습을 발견했는데 등위로 올라온 작은 새들이었다. 나는 단지 그냥 머리 위에 앉아있나 했는데 그런 게 아녔다. 임팔라와 공생을 하는 새였다. 야생 동물들의 몸을 자세히 보면 작은 벌레들이 몸 이곳저곳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다. 그들 스스로는 벌레를 퇴치할 수 없는데 그걸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새들이다.

새들은 임팔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몸에 붙어 있는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새들에게 있어 임팔라는 말 그대로 시장인 것이다. 그로 인해 임팔라는 벌레로 생길 수 있는 각종 병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청결에도 도움이 되리라. 하지만 임팔라들은 귀찮은지 새들이 오면 쫓기에 바쁘다. 새들이 딱딱 벌레만 쫓아서 먹으면 좋겠지만, 그 조절을 잘못하면 임팔라의 털을 같이 뽑기 때문에 털 뽑힐 때마다 따끔따끔하니 귀찮을 수밖에…. 하지만 이 둘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한 쌍 같다.


여행 중에 임팔라를 보면서 머리 위나 등위에 같이 놀고 있던 새들까지 같이 생각나 웃음 짓게 한다.

같이 살아간다는 는 공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우리도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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