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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31. 2017
더 멀리서 더 자유롭게
다녀올게요 여행 : 포토에세이
사파리에는 지상에 사는 동물뿐 아니라 하늘을 나는 조류도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평소에 먼발치에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새들을 그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저기 멀리 하늘에서나 볼 수 있는 새들이 지나가다 죽은 나무위에 앉아 있거나, 길옆 물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거나, 아니면 차를 따라다니면서 새소리로 음악을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있다. 그 색상도 얼마나 많은지 무지갯빛의 색상을 다 본 거 같았다 했다. 육지 동물들에 비해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결국, 나는 5대 장중에 버팔로만 볼 수 없었다. 무리를 지어 다니기에 쉽게 볼 줄 알았었는데 우리가 있던 지역에서는 버팔로가 지나치지 않은 게 분명했다. 중간에 버팔로 비슷한 소를 보았는데 처음엔 새끼인 줄 알고 저거 버팔로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아니란다. 소란다 그냥 소…. 야생 소 어쩔 수 없다. 그게 자연인 것을….
처음엔 신기하고 낯설었던 동물들을 하루 이틀 보게 되니 익숙해졌는지 감흥이 많이 줄어들었었다. 그리고 그 익숙한 게 무섭게 느껴졌다. 나쁜 건 아니지만 익숙함으로써 많은 걸 그냥 지나친다는 점이 말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에서도 익숙함 때문에 소중한 걸 금방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마지막 날의 여행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