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오늘 마포대교 무지개가 참 예쁘죠? 사진 찍게 잠시 세울까요?
이게 뭐라고 이리 좋아하실까,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짠한 거예요. 그 느낌 아시죠?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다들 마음이 빡빡하셨구나. 참 좋더라고요.
… 아주머니가 테이블 끝을 잡더니 테이블 전체를 10센티미터가량 벽에서 떼어놓으셨어요. 그러더니 말씀하셨죠. "이러면 좀 낫지."
무언가를 가져와서 덧댄다던가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테이블 하나가 10센티미터가량 돌출한다고 해서 복도의 통행에 크게 방해가 되지도 않죠. 비용이 더 든 것도 아니에요. 심플하고 우아한 아이디어입니다. 어떤 사람을 이걸 두고 '배려'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이것을 '아이디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신기한 발명품이 있지도 않고 세상이 놀랄 만한 발상의 전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분식 아주머니가 생각해낸 해결책에는 어떤 반짝임이 있어요.
수제비는 손님이다. 무심히 뚝뚝 떼어 만드는 수제비처럼 손님도 무심히 뜨문뜨문 찾아와 내 일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