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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Apr 06. 2022

[삼삼한] 3월 · H갤러리 매거진 다운로드

#다운로드 #한봉규

1911.village store

오렌지빛이 마을 곳곳에 똬리  듯하다. 밀을 싹둑 자른 농부가 보이고, 고구마일까 싶은 구황작물이 해처럼  있다. 눈을 감은 샤갈 앞에 펼친 고향은 느지막한 가을녁이었다.  눈앞에는 희고  목련과 분홍빛 벚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오후 한때인 것만은 샤갈과 나는 함께 있다. 그림을 보며 이런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걸리  거리는  없이 감정이입이 빠르다. 자기 작품 정체성을 자각한 1911 샤갈 그림이어서 더욱 그렇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월은 샤갈처럼 정체성을 자각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심코  오른 생각이지만  괜찮은 나를 위한 봄의 제안이다. 정체성이 어쩌고 저쩌고 논할 깜냥은 없어 샤갈처럼 여기저기 무진장 다녀  참이다. 루브르 미술관 어딘가에 절망을 내동댕이치고 뛰쳐나온 샤갈처럼 사월  어느   눈앞에 생생하고 주제넘게 활기찬 좌절을 싹둑 잘라낼 것이다. 그래야 사월이고  아니겠는가. 그러면 이번 가을 오렌지빛 가득한 들판에서 나는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매월 [H갤러리] 성원해 주시고 아껴 주신 작가 님께 진심 감사 드립니다.

봄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2년

▷ [H 갤러리] 2월 https://blog.naver.com/hfeel/22265941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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