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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Oct 02. 2022

[H갤러리] 마르크 샤갈 · 까마귀와 여우

#한봉규 #라퐁텐우화 #이솝우화

1927 - 1930 라퐁텐 우화에 수록한 샤갈 작품 감상
National Gallery



kansallisgalleria.fi. 1952.


10월 컬랙션 · Marc Chagall(1887 러시아 제국 현 벨라루스 ~ 1985, 프랑스 니스). 판화 감상



시선이 재밌다. 까마귀는 샤갈의 시선으로 여우는 까마귀의 시선이다. 입체파 기법이 이런 것인가 싶다. 이 얘기는 이솝 우화가 먼저다. 여우의 감언이설에 속은 까마귀가 먹이를 놓쳤다는 설정이다. 다른 점은 까마귀가 입에 문 것이 이솝은 '고기'로, 라퐁텐은 '치즈'일뿐이다. 모방을 벗어나기 위한 단순한 설정였을까. 왜, 치즈였을까? 루이 14세 왕권이 절정인 시절, 그 위세를 배경으로 귀족은 사회 지도층을 자부했다. 하지만 라퐁텐이 포착한 귀족은 권력을 탐닉하는 호모 사피엔스에 불과했고, 그 욕망 주변은 언제나 모리배 차지였다. 수 세기 역사는 이런 설정의 결말을 일러주고 있다. 이 까마귀처럼 허세 심하고 지각없는 지도자가 등장했을 때 왕조는 늘 끝물이었고, 곧 사라졌다는 점이다. 내가 아는 한 곳이 지금 그렇다. 서글프다.  

   


The Raven and the Fox 원문


Perch'd on a lofty oak, 

Sir Raven held a lunch of cheese; 

Sir Fox, who smelt it in the breeze, 

Thus to the holder spoke:

'Ha! how do you do, Sir Raven?

Well, your coat, sir, is a brave one! 

So black and glossy, on my word, sir, 

With voice to match, you were a bird, sir,

Well fit to be the Phoenix of these days.' 

Sir Raven, overset with praise, 

Must show how musical his croak.

Down fell the luncheon from the oak; 

Which snatching up, 

Sir Fox thus spoke:

'The flatterer, my good sir, 

Aye liveth on his listener; 

Which lesson, if you please, 

Is doubtless worth the cheese.' 

A bit too late, Sir Raven swore 

The rogue should never cheat him more.




#샤갈 #라퐁텐우화 #까마귀와여우 #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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