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 컨설팅] 논리적 사고③ MECE와 그룹핑
#한봉규
"결론은 000 입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에서 000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컨설턴트라면 누구든 이와 같은 논리 정연함을 갖추고 싶어한다. 그런데, 산 더미처럼 쌓인 자료를 어떻게 정리해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그 답은 'MECE' 'So What? Why So?' 두 기술에 있다.
1. '어떤 사항이 중복 없고, 누락 없는 부분의 집합체' 즉,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앞 글자를 모은 말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맥킨지가 고안해서 현재까지도 쓰고 있는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기본이다. 한마디로 컨설턴트가 상대방에 전하는 결론에 중복과 누락이 없도록 논리를 점검하는 기법 혹은 생각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와 부분을 하나의 이미지로 상대방이 각인하는
MECE
2. MECE 가장 큰 장점은 익숙해서 오히려 간과하고 낯설거나 경험 없는 분야, 전문가적 식견이 없다고 해도 컨설턴트의 메시지를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상대방이 컨설턴트의 메시지를 '전체'와 '부분'을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하기 때문이다.
2-1.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정보지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고 할 때,
① 나열식 보고 ② 분류식 보고 ③ MECE 보고 등 세 유형이 있다.
① 나열식 보고, "팀장 님, 우리 팀에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정보지는 00일보, 00신문, 주간00, 월간00 ··· 등 총14 종류 입니다. 구체적으로 ··· " 이런 보고의 팀장 반응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시 보고해 주시죠!'이다. 게다가 '정말 누락한 것은 없는지'를 되물으면 보고자도 딱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 나열식 보고로는 '전체'와 '부분'이 어떤 모양인지 상상할 수 없다.
② 분류식 보고, 특정 규칙을 토대로 정보를 분류하고 보고하는 방식이다. 가장 흔하게 쓰는 분류 기준은 '시간'과 '요일'이다. 한데 이 경우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각 시간대 별로 다섯번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루하다. 게다가 반복한다는 것은 중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중복은 로지컬 커뮤니케이션에서 누락 보다 중요하게 다룬다. 중복이 발생했다는 것은 실은 준비가 덜 된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③ MECE 보고, MECE는 전체를 어떤 부분부분으로 나눌까를 생각하는 기법이다. 모니터링 정보지 전체를 '유료와 무료'라는 부분으로 나눌까 아니면 '정보지와 학술지'로 나눌까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를 부분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부분은 빈도와 발행 방식 등으로 또 구분한다.
"팀장 님, 우리 팀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정보지는 크게 유료지와 무료지로 구분할 수 있고, 총 14 종류입니다. 구체적으로 정보지는 신문 · 잡지로, 학술지는 정기 연구지와 비정기 연구지로 ···"
보고자의 논리를 팀장이 이해하고 수긍하면
그 다음 일은 술술 풀린다
3. MECE 보고는 특별한 관점으로 '전체'와 '부분'을 나누기 때문에 듣는 사람 즉, 팀장 입장에서는 전체와 부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관련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쉽게 이해를 했다라는 말이다. 로지컬 커뮤니케이션은 보고자에게는 긴 준비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팀장이 이해한 관점은 보고자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사실 MECE 기술을 쓴 보고자의 논리를 상대방이 이해하고 수긍했다는 말이다.
산 더미 처럼 쌓인 자료는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지 말고 그룹핑하라
4. '산 더미처럼 쌓인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MECE는 첫 번째 답변이다. 두 번째 답변도 있을까? 있다. 그것은 바로 그룹핑 Grouping 이다. 실은 그룹핑이 MECE 다음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 둘은 한 묶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전체'와 '부분'을 나눈 상태가 그룹핑이고, MECE는 나누는 방식 또는 관점이다. 이를테면 MECE는 무형이고, 그룹핑은 유형이다.
5. 그룹핑 프로세스는
① 한 곳에 모은 자료 전부를 MECE 원리를 의식하면서 분류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 아래 자료를 이동한다. 그럼 몇개 그룹을 만들 수 있다.
② 각 그룹에 속한 정보 속성 또는 특징을 관찰하여 그룹 이름을 정한다. 이름이 잘 떠 오르지 않으면 성격이 다른 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빼내거나 다른 기준으로 그룹을 다시 만든다.
③ 그룹 이름을 정한 다음 그 이름이 보고하고자 하는 전체상을 잘 표현하고 누락 · 중복 · 착오는 없는지 검토한다. 전체와 부분이 그룹핑이 잘 되었다는 판단이 들면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보고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6. MECE와 그룹핑을 할 때, 모든 자료가 분명하게 MECE하게 분류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혼란스러울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도구를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기본 기술로 쓰는 까닭은 전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있어야 할 물건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는 미니멀니즘을 떠 올리면 MECE와 그룹핑의 의미를 쉽게 간파할 것이다.
MECE & 그룹핑의 이미지는
미니멀니즘이다
#문제해결 #컨설팅 #컨설턴트 #논리적사고 #로지컬씽킹 #로지컬커뮤니케이션 #중복 #누락 #착오 #비약 #MECE #그룹핑 #미니멀니즘 #한봉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