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높고 아름다운 성심당이 있는 마을에 별빛 성주님이 살았어요. 별빛 성주님은 성심당 꼭대기에서 밤마다 하늘을 관찰했지요. 성심당 마을은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아주 특별한 어린이집이었어요.
성주님에게는 '은하수 거울'이라는 신기한 도구가 있었어요. 이 거울은 아이들이 언제 가장 재미있어하는지, 어떤 활동이 가장 필요한지, 그리고 다람쥐, 토끼, 여우 선생님들이 언제 가장 힘들어하는지까지 모든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었지요. 이 은하수 거울은 사실 말을 아주 잘하는 신비로운 휴머노이드였어요.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성주님이 세운 '투명한 방' 안에만 있었어요. 성주님만 이 방 안에서 은하수 거울과 얘기할 수 있었고, 선생님들은 방 밖에서 휴머노이드와 성주님이 대화하는 모습만 볼 뿐이었습니다. 성주님은 은하수 거울이 보여주는 대로 모든 것을 혼자 결정했어요.
"오늘 해님이 세게 비치니, 아이들은 무조건 노란색 모래 놀이를 해야 해!"
"은하수 거울이, 내일은 오전 10시 5분에 간식을 먹어야 가장 좋대!"
성주님은 투명한 방 밖에 기다리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이 말을 전했습니다.
토끼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어제 노란 모래 놀이를 실컷 했는데, 아이들은 지금 빨간색 미끄럼틀을 더 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토끼 선생님은 성주 님의 말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죠. 다람쥐 선생님과 여우 선생님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들은 성주님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점점 재미 없어졌어요.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 대신 걱정 구름이 떠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어느 날 밤, 별빛 성주님은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은하수 거울을 보니,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래프가 점점 낮아지고, 선생님들의 '행복 지수' 그래프가 땅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는 거예요!
성주님은 깜짝 놀랐어요. "아니, 나는 가장 좋은 데이터대로 결정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 거지?"
그때, 성심당 마을의 현명한 큰나무 전망대에 사는 수리부엉이 할아버지가 날아와 말했어요.
"성주님, 은하수 거울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려주지만, '왜' 그것을 함께 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못해요. 사람의 마음과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우는 것은 함께 이해하고 나누는 소통이랍니다."
성주님은 밤새 고민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성주님은 아주 용감한 결심을 했어요.
"쿵! 쾅! 쨍그랑!"
성주님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은하수 거울이 있는 투명한 방을 모두 허물어버렸어요. 그리고 선생님들을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둘어 앉으라고 했어요.
"선생님들, 이 은하수 거울이 보여주는 것을 이제 우리 모두 함께 들을 겁니다."
성주님은 거울에 비친 '아이들의 놀이 집중 시간' 그래프를 보여주었어요. "보세요. 어제 노란 모래 놀이 시간에는 집중 시간이 5분밖에 안 됐대요. 아이들이 지루했다는 뜻이죠. 저는 이 수치만 보고 다시 노란 모래를 시켰어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표정을 가장 잘 보죠. 다음에 노란색 모래 놀이를 재미있게 하려면, 선생님들의 지혜가 필요해요! 함께 방법을 찾아봐요."
다람쥐, 토끼, 여우 선생님들은 깜짝 놀랐어요! 은하수 거울을 독차지하던 성주님이 휴머노이드와 친구가 될 기회를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우리 선생님 생각을 물어봐 주었기 때문이죠.
선생님들은 은하수 거울이 말하고 보여주는 '무엇'과 자신들의 눈으로 보는 '아이들의 마음'인 '왜'를 합쳐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성주님, 노란 모래에 보라색 물감을 섞어 'K 모래 놀이'를 만들면 다시 집중할 거예요!" "맞아요! 10시 5분 간식보다, 아이들이 가장 배고파하는 10시 30분에 간식을 주면 더 행복할 거예요!"
성주님은 이제 명령하는 리더가 아니었어요. 성주님은 '은하수 거울, 휴머노이드'와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지요.
투명한 방은 사라졌지만 은하수 거울은 소통의 상징이 되었어요. 성심당 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가득 찼어요. 성주님도,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모두 함께 빛나는 행복한 성심당 마을이 되었답니다!